배구
[마이데일리 = 김천 이정원 기자]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지난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이영택 감독은 희망을 봤다. 이 선수가 올 시즌을 넘어 앞으로 V-리그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주인공은 오세연.
이날 오세연은 블로킹 5개 포함 8점을 올렸다. 오세연은 이로써 데뷔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0블로킹을 넘겼다(102블로킹).
반전이다. 오세연은 지명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아니다. 180cm, 미들블로커로 큰 키도 아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2020-2021시즌 데뷔 시즌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21-2022시즌에도 2경기 2점에 그쳤다.
그러나 차상현 前 감독도 놀랄 만큼 훈련을 열심히 했다. 구력이 짧은 만큼, 기본기를 다지는데 매진했다. 2022-2023시즌 26경기 62점, 지난 시즌에는 32점에 117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135점 세트당 블로킹 0.756개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100블로킹을 넘긴 건 오세연과 현대건설 이다현뿐이다. 이다현,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에 이어 블로킹 3위에 올라 있다.
이영택 감독은 MB 육성 전문가로 통한다.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감독 시절 박은진의 성장과 정호영의 포지션 전향을 이끌었고,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있을 때는 최정민을 블로킹 1위로 만들었다. 그다음은 오세연이다.
이영택 감독은 "세연이가 블로킹 5개를 잡으면서 시즌 블로킹 100개를 넘겼다. 또 한 경기 블로킹 5개를 넘기면 용돈을 준다고 했으니 용돈을 줄 것이다. 언젠가 나에게 오더니 '5개 잡으면 용돈 주세요'라고 하더라. 1세트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경기 중에 5개를 잡고 나서 또 한 번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그동안 많아야 30개 살짝 넘겼으려나, 근데 5라운드에 통산 150블로킹을 넘기고 오늘은 시즌 블로킹 100개를 넘기니 잘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 감독은 "기분이 좋다. 성장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더 발전할 것 같다. 블로킹은 리딩 능력 등 많은 부분이 중요하지만, 적극성도 중요하다.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흐뭇하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최하위다. 리빌딩 시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성적은 아쉽지만 오세연, 한수진, 권민지, 이주아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래서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지명 당시만 하더라도 큰 관심을 못 받았던 오세연이지만, 이제는 리그 블로킹 TOP 5안에 드는 선수가 되었다.
김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