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나도 굉장히 좋았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159.7km의 초강속구를 뿌린 문동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동주는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로 지난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km를 기록했다. 이 구속은 아직까지 그 누구도 넘어서지 못한 KBO리그 토종 최고 구속에 해당된다. 이를 보유하고 문동주가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신기록 경신을 향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6회말 수비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 때부터 158km를 기록한 문동주는 경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연신 150km 이상의 강속루를 뿌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명준을 상대로 3구째에 무려 159km가 전광판에 등장했다. 당시 문동주가 뿌린 가장 빠른 볼이었다. 그리고 한화 구단이 트랙맨 데이터를 확인해 본 결과 당시 고명준에게 뿌린 볼은 159.7km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동주의 6회 등판을 예고하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고 말했는데, 문동주는 최고 159.7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1이닝 동안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취재진은 물론 관계자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 또한 함박미소를 지었다.
김경문 감독은 1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문동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좋네요"라며 "기대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팔 스윙이) 작년에 좋았을 때보다 더 좋은 스윙이 나온 것 같다. 내일(14일) 또 한 번 나올 거니까, 한 번 지켜보자. 예전부터 빠른 볼은 찍혔는데, 스윙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작년에 마지막에 이길 때 최고 좋았던 스윙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서 나도 굉장히 좋았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당시 문동주가 159.7km의 볼을 던지자, 중계 방송 화면에는 연달아 김서현의 얼굴이 잡혔다. 김서현 또한 '구속'하면 KBO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구. 당시 화면에 잡힌 김서현도 활짝 웃었는데, 김경문 감독은 13일 취재진과 인터뷰 중 김서현이 지나가자, 그를 불러 세우더니 "(김)서현아 너 (문)동주 형이 많이 나오는 거 보고 웃었어?"라고 물었고, 김서현은 "말이 안 되잖아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당시 김서현이 웃었던 이유로는 문동주의 구속을 미리 예측해서 맞췄었다고. 이어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을 향해 "트랙맨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십쇼!"라고 너스레를 떨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감독님이 보신 것 중에 베스트네요?'라는 물음에 "지금 스윙이 뭐 거의 그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이 빠른 것은 분명 무기가 될 수 있지만, 김경문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따로 있었다. "공이 빠른 것이 고맙기도 하고, 한화의 자랑거리이지만, 야구는 볼 빠른 것 외에도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 빠른 것에만 포커스가 안 맞춰졌으면 좋겠다. 야구는 요소요소에 강약 조절이 필요하고, 제구력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인 문동주에 대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문동주는 14일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른다. 첫 등판에서 투구수는 많지 않았던 만큼 두 번째 투구에서는 갯수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에게 입박감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 문동주의 두 번째 등판 투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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