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가 전 프로야구선수 서준원(24)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KBO는 "지난 12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준원(전 롯데)에 대해 심의했다"며 14일 무기실격 처분의 징계를 발표했다.
서준원은 2023년 3월 28일 KBO 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5항에 의거해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KBO는 지난해 서준원의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했고,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무기실격 처분을 결정했다.
서준원은 경남고 시절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고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는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총 123경기에 나와 15승 23패 5홀드 318⅔이닝 평균자책점 5.5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2023시즌을 앞둔 시점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2022년 8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유혹, 신체 사진을 찍어보내도록 시켰다. 이후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가 된 사실이 드러났다.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곧바로 서준원은 방출됐다. 서준원은 2018년 그해 최고의 활약을 한 고교 투수에게 주어지는 '고교 최동원상'을 받았는데, 최동원기념사업회가 그의 수상을 박탈하기로 했다. 또한 KBO 역시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했다.
이후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대상,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죄가 무겁다"면서도 "범행 지속 기간이 하루에 그친 점과 성 착취물을 유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 어머니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서준원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충격적이게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 사고를 쳤다. 지난해 5월 음주운전을 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서준원은 5월 31일 오전 12시 45분경 술을 마신 뒤 차를 몰았고, 부산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택시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으며 서준원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0.03% 이상~0.08% 미만)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후 9월에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렸는데 재판부는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원심 선고를 유지했다. 원심에서 내려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 및 120시간의 사회봉사,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 제한 등의 명령도 유지됐다.
이에 따라 KBO가 최종 제재에 나섰다. KBO는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참가활동정지 처분 해지 여부 및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이 나왔고, 그대로 집행유예 5년 원심 선고가 유지되면서 최종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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