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쟤는 고등학생이 아닌데?”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의 솔직한 반응이었다. 정현우는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3이닝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비공식 데뷔전서 노히트 피칭을 했다.
그리고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포심패스트볼이 주로 140km대 초반으로 형성됐지만, 세게 던지니 146km까지 나왔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포심 평균구속, 최고구속 모두 올라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스피드도 경쟁력이 있는데, 이 스피드를 밑바탕으로 커맨드와 제구가 수준급이다. 프로에서 제구와 커맨드로 내노라 하는 선배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수준급이다. 여기에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가 있다. 좌우 보더라인을 활용할 줄도 안다. 2루에서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아내며 수준급 주자 견제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매우 중요한 실점 억제 요소다.
중계방송사 SPOTV와의 인터뷰서 점수를 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졌다고 했다. 경기를 중계한 민훈기 해설위원이 놀라워했다. 정현우는 원래 그런 마인드, 그런 능력을 가진 투수다. MZ답게 도망가거나 주눅 들지도 않는다. 당당한 자세가 보기 좋다.
KBO리그는 신인투수에게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지금 각 구단 타자들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상황 역전’, ‘멘탈 털털’ 이란 수식어가 언제 달라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 고비까지 잘 넘어가면 신인왕 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쥔다고 보면 된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 이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도로 평가를 아낀다.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투수”라고만 말한다.
그래서 데뷔전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정현우는 정황상 1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나설 수 있다. 정식 데뷔전은 이미 잠정 확정됐다. 올 시즌 4선발로 출발한다.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다.
KBO리그 최고타자 김도영과의 맞대결이 궁금하다. 이날 KIA 선발투수는 개막 4선발 윤영철이 유력하다. 슈퍼루키였던 3년차 투수, 4년차 타자와 슈퍼루키의 만남이다. 김도영과 윤영철이 ‘선배미’를 뽐낼 수도 있고, 정현우의 반란이 이어질 수도 있다.
KIA 타선은 올 시즌에도 리그 최강이다. 시범경기서 정상 컨디션으로 보이지 않지만,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정현우가 이 경기까지 잘 던질 경우 구단들의 경계 수준이 올라갈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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