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올 시즌 시범경기 처음으로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됐다. 이범호 감독이 타순 변화 배경에 대해 밝혔다.
KIA는 14일 잠실구장에서 2025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와 맞대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로 선발 타순을 짰다.
13일 경기와 비교했을 때 최원준이 2번에서 9번으로 내려갔고, 전체적으로 타순이 전진배치됐다. 그리고 이우성과 김태군이 자리를 맞바꿨다.
이범호 감독은 전날(13일)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이 몸 상태를 보고 위즈덤의 타순에도 변화를 줘볼 것"이라면서도 "(김도영 타순은) 크게 고민은 없다. 김도영이 3번에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 빠른 주자들이 나가면, 도영이가 작전 면이나 여러 역할을 다 잘하는 선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4일은 김도영이 2번으로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이에 대해 "몇 가지 타순을 구상하고 있는데 오늘 변화를 줬다"면서 "오늘 상대 선발이 좌완 최승용이라 우타자인 김도영을 2번으로 올렸고, 최원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굳이 좌완 선발을 의식한 변화는 아니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을 9번에서 놓고 김선빈을 6번, 이우성을 7번에 넣어봤다. 여러 플랜을 실험해보려고 한다. 그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타선을 짜는 게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도 설명을 덧붙였다. 이 감독은 "1, 2, 3번에 빠른 선수, 4, 5, 6번에 힘 있는 선수를 넣어봤을 때 어떨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 가지 정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두 번째에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본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회만 놓고 보면 이범호 감독의 두 번째 플랜은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1번 박찬호가 첫 타석에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에 득점권에 자리했다. 그리고 김도영이 장타를 쳐내며 손쉽게 선취 득점을 올렸다.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도영은 문제 업삳.
그리고 4번에 배치된 위즈덤은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KIA는 1회 3득점 이후 침묵했고, 이기지 못했다. 세 번째 플랜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IA 타순은 유동적이다. 선수들이 144경기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 가지 타선으로 1년을 운영할 수는 없다. 우리가 그날 이길 수 있으려면 어떤 타순이 적합한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오늘 보고 싶은 것이다. 선수들은 편하게 체력적으로 힘들 때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타순을 운영하면 팀이 훨씬 좋은 성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전 선수가 10경기 잘 치면 또 4~5경기는 안 좋고 그런 것들이 타자들의 밸런스다. 우리가 체크해 가면서 조절을 하겠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조금 내릴 수도 있고 컨디션이 좋으면 활발하게 칠 수 있는 타순에 올릴 수도 있다. 팀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해준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