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3월 말 복귀를 위해 착실히 전철을 밟고 있다. 2025년 도약을 위해 "뜨지 않는 커브"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원태인은 불펜피칭을 가졌다. 이날 투구 수는 50개. 구속은 140km/h 초반까지 나왔다.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공을 던졌다. 3월 말 복귀를 목표로 준비 중.
불펜피칭을 끝낸 원태인은 "생각보다 잘 올라오고 있다. 잠깐 쉬었다가 다시 올리는 건데, 작년과 재작년보다 페이스가 느리다고 생각했다. 마음 내려놓고 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수치가 잘 나와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실전에서 (구속이) 더 많이 나오는 그런 스타일이다. 실전 들어가면 구속은 다시 회복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다음 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한 두 번 정도 던지고 3월 말에 복귀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커브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원태인은 "매년 커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이렇게 접근을 했는데, 그게 저한테 잘 맞고 수치로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 마지막 관문은 (강)민호 형을 넘어서야 한다. (강)민호 형의 마지막 점검을 받고 실전에서 써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제가 그리고 있는 커브의 그림이 잘 그려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만족스럽다"고 했다.
타이밍을 뺏는 커브가 아니라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커브가 목표다. 원태인은 "체인지업이 (타자들에게) 너무 익숙해졌다. 제가 가지고 있는 커브를 가다듬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제 팔이 괜찮아서 준비를 했다. 두세 번 피칭했는데 오늘 커브가 제일 좋았다"고 밝혔다.
ABS도 커브에 영향을 줬다. 원태인은 "커브가 ABS에 가장 적합한 구종이라고 생각한다. 또 (ABS 스트라이크) 존도 낮아졌기 때문에 더욱더 위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며 "ABS가 없을 때부터 커브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제가 가장 약한 구종도 커브다. 커브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무기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항상 연습을 했다"고 답했다.
비시즌 원태인은 김태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새로운 구종을 장착한다고 밝혔다. 그때 말한 비밀무기가 커브냐고 묻자 "커브로 바뀐 거다. 사실 캠프 때까지 슬러브를 많이 연습했다. 작년에도 스위퍼 연습을 하다가 팔이 안 좋았는데, 이번에도 슬러브를 연습하다가 또 삐끗하더라. 저에게는 맞지 않는 옷인 것 같다. 체인지업 같이 역회전으로 가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는 반대쪽으로 가는 공을 (던지기가) 쉽지는 않다. 슬라이더, 커터를 던지고 있는데 거기에 뭔가를 더하려고 하다 보니 무리가 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영식) 코치님이 '슬러브보다는 커브가 메커니즘에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슬러브를 던지면 팔에 부담이 느껴서 '한 번 (커브로) 바꿔보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커브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던지는 순간 위로 뜨며 타이밍을 뺏는 유형이 있다. 이 커브는 낙폭이 크지만 손에서 공을 놓는 순간 공이 위로 뜨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구종을 파악하기가 수월하다. 그리고 각은 크지 않지만 '커브'라는 티가 덜 나는 유형이 있다. 이 커브는 전자보다 각은 적지만 타자의 투구 인식이 늦어진다.
원태인의 커브는 후자다. 원태인은 "뜨지 않는 커브다. 그게 가장 삼진 잡기 좋다고 생각한다. (임)찬규 형처럼 각이 큰 커브가 타이밍을 뺏고 더 좋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그건 (임)찬규 형이나 류현진 선배님같이 커브를 잘 던지는 분들만 조절을 할 수 있다. 저처럼 커브를 못 던졌던 사람은 빠른 커브부터 연습을 해야 완급조절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원태인은 커브를 4.0% 구사했다. 올 시즌 '뜨지 않는 커브'를 장착한 원태인은 어떤 성적을 남길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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