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우승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다.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모습은 네일 답지 않았다.
네일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났다.
네일은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2루타,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에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네일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됐다. 양의지를 병살타, 제이크 케이브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는 순항했다. 2회말에는 강승호와 양석환을 나란히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오명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인태를 3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3회에는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수빈과 김재환을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4회였다.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상대하면서다. 초구 148km 투심이 손에서 빠져 타자 양의지 얼굴 쪽으로 공이 날아갔다. 양의지는 번개 같은 반사신경을 발휘해 피했다. 그러면서 넘어졌다. 위험천만한 순간이다. 놀란 네일은 양의지에게 다가와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공에 맞지 않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네일은 양의지에게 고개 숙이며 사과했고, 양의지는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이때부터 네일의 밸런스가 급격히 흔들렸다.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케이브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강승호에게도 초구를 통타당했다. 이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연결됐다.
네일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양석환을 사구로 내보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네일을 다독였으나 효과는 없었다. 오명진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추가 실점은 막았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는 김인태를 헛스윙 삼진, 박준영을 중견수 뜬공, 정수빈을 3루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네일은 3-3으로 맞선 5회말 윤영철에게 바통을 넘기고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63개.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오긴 했다. 싱커(26개), 스위퍼(22개)를 기반으로 직구(4개), 커터(3개), 체인지업(7개), 커브(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투구수 6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2개였고, 볼은 21개를 던졌다.
네일은 지난해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3을 마크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총액 18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KIA와 1년 더 동행하게 된 네일은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네일은 오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상태다. 그러나 첫 등판에서 5타자 연속 출루 허용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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