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전병우가 1군 무대에서 첫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전병우는 맘껏 잡아당긴 두 번째 홈런보다 첫 홈런포에 만족감을 보였다.
전병우는 14일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3타점을 적어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전병우가 1군에서 멀티 홈런을 신고한 적은 이번이 최초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연속 손맛을 본 적이 있다. 2018년 6월 21일 KT 위즈전 전병우는 5타수 4안타 2홈런 3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첫 타석부터 타점을 신고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2, 3루, 전병우는 LG 선발 이지강의 슬라이더를 때려 유격수 땅볼을 쳤다. 3루 주자 홍현빈이 이 틈을 타 득점을 올렸다.
이후 원맨쇼가 펼쳐졌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전병우는 다시 이지강의 142km/h 직구를 밀어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전병우의 시범경기 1호 홈런. 이어 6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허준혁의 한가운데 141km/h 직구를 통타, 좌중간 솔로 홈런을 생산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전병우는 "좋은 결과가 있어 기분 좋다. 잘 유지해서 개막전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홈런 2개 모두 직구를 때려서 만들었다. 전병우는 "요즘 타석에서 직구에 절대 늦지 말자고 생각한다. 타석에 들어가니 직구가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홈런은 담장을 살짝 넘어갔고, 두 번째 홈런은 맘먹고 잡아당긴 만큼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시원한 두 번째 홈런이 인상에 남았다. 하지만 전병우는 첫 번째 홈런을 더욱 마음에 들어 했다.
전병우는 "첫 번째 홈런이 제가 생각한 방향성을 가지고 쳐서 느낌이 좋았다"며 "저는 많이 당겨치는 타자다. 바깥쪽 공이 왔을 때 옆으로 회전하다 보니까 빗맞는 경우가 많았다. 그걸 안 하려고 계속 이제 앞쪽으로 치려고 했는데, 방향성이 잡힌 것 같다"고 밝혔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전병우는 67.3%의 타구를 당겨쳤다. 밀어친 타구는 32.7%뿐이다. 당겨친 타구의 타율은 0.432로 높았지만, 밀어친 타구는 0.222로 아쉬웠다. 약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밀어치기 능력을 강화하려 한 것.
전병우는 "저도 (첫 홈런이) 넘어갈 줄 몰랐다. 처음에는 그냥 2루타인 줄 알고 뛰었다"며 웃었다.
삼성의 치열한 내야 뎁스를 뚫어야 한다. 1루와 유격수는 주인이 확실하다. 3루수도 김영웅이 복귀하면 고정이 된다. 2루 및 백업 한 자리를 두고 전병우를 비롯해 류지혁, 양도근, 심재훈 등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
전병우는 "수비가 제일 우선이다. 작년에 중요한 실수를 한두 개 정도 했다.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수비 쪽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 나은 수비를 위해 체중도 5kg가량 감량했다.
올해 목표는 최대한 많은 출장이다. 전병우는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년보다 많이 경기에 나가야 수치도 올릴 수 있다. 게임을 많이 나가는 게 제일 좋다"고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홈런 2개를 친 전병우로 인해 선수들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계속 좋은 모습 보이길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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