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위즈덤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나라 경기 전까지 위즈덤은 시범경기 5경기 동안 타율 0.154 2안타 출루율 0.267 OPS(출루율+장타율) 0.421로 부진했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위즈덤은 통산 88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때문에 뛰어난 장타력에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홈런도 홈런이지만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침묵했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이전까지는 공을 조금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를 봤다. 적응해 가야 하는 상황이다. 바로 리그에 적응해서 잘 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면서 "최근 배팅 훈련이나 시합하는 것을 보면 이제 공격적으로 쳐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야구장, 아시아 야구에 적응하면서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워낙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리그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위즈덤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 방을 바로 터뜨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위즈덤은 두산 선발 최승용의 4구째 132km 스플리터를 제대로 받아쳤다. 179.8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고, 투런포로 연결됐다. 비거리 115m가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를 뽑아냈다. 3-3으로 맞선 6회초 1사에서 바뀐 투수 이영하의 6구째 빠른 볼을 공략해 2루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시범경기 첫 홈런과 함께 첫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위즈덤은 "나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 팬들까지 기대하셨을 텐데, 첫 홈런이 나와 기쁘다. 이제 조금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뛸 듯싶다"고 웃어보였다.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위즈덤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그는 "사실 동료들이 무관심 세리머니를 할 것으로 에상했었다. 직접 당해보니 너무 재밌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타구 속도에 대해서는 "그렇게 빠른 타구 속도(179.8km)가 나와 정말 좋다. 그런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이라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위즈덤은 앞선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격감을 확실히 끌어 올렸다. 위즈덤에게는 KBO리그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위즈덤은 "시범경기 초반에 다른 나라 리그라 공을 많이 보려고 한 게 나도 모르게 수동적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어제부터 조금씩 공격적으로 스윙하려고 했다. 머릿 속을 비우면서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위즈덤이 느끼는 한국과 미국 투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빅리그에서는 구종 자체가 단조로운데 한국에서는 많은 구종들을 던진다. 가장 크게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타율과 홈런 지표가 둘다 높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도 내 역할은 많은 점수를 내게 하는 것이다. 점수를 내기 위해서 홈런도 치고 2루타도 치고 안타를 치는게 내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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