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그립부터 모든 걸 다 바꾼 체인지업을 몇 구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우완 투수 송은범(40)이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송은범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구종이다. 체인지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송은범은 14일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1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6회초 주자 없는 2사 김대우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송은범은 첫 타자 이영빈을 맞아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바깥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해 투수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체인지업을 시험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신민재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구사,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송찬의에게 초구와 2구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졌고, 볼과 헛스윙을 유도했다. 2-2 카운트에서 다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아래로 떨어지는 볼이 됐다. 풀카운트 선택도 체인지업. 이번에는 바깥으로 졀묘하게 들어갔고, 송찬의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문정빈 상대로 1-2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구사,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 후 송은범은 "평소 하던 대로 오늘 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대로 시즌 준비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높았다. 전체 14구 중 6구가 체인지업. 당초 송은범은 체인지업의 비중이 높지 않은 투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년과 2023년 송은범은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다. 2016년 5.8%가 가장 많은 비율.
송은범은 "스프링캠프 초반 퓨처스에 합류해 있들 때, 최일언 감독의 조언으로 체인지업을 새롭게 가다듬었다"며 "오늘 게임에도 그립부터 모든 걸 다 바꾼 체인지업을 몇 구 던졌다. 캠프에서 변화를 준 대로, 예전에 던질 때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던질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송은범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 1승 1홀드 4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071에 불과하다.
송은범은 지난해 뒤늦게 삼성에 합류, 9경기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2023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된 뒤 최강야구 트라이아웃까지 도전하며 야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노력 끝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2025시즌에도 현역으로 뛰게 됐다.
체인지업을 달고 새로운 투수로 태어나려 한다. 송은범은 2025시즌 어떤 성적을 올릴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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