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팀 선발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원태인은 불펜피칭을 가졌다. 50구를 던졌고, 구속은 140km/h 초반이 나왔다.
원태인은 "생각보다 잘 올라오고 있다. 잠깐 쉬었다가 다시 (페이스를) 올리는 건데, 작년과 재작년보다 페이스가 느리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수치가 잘 나와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원태인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온 이유는 부상 때문. 경기 종료 후 삼성 관계자는 "원태인은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하여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했다.
3월말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원태인은 "마음 편하게 준비를 했는데, 캐치볼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개막전에 맞춰서 빨리 올리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를 했다”며 "오버 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딜레이가 됐다. 팀에게도 그렇고 스스로에게도 미스였다. 내년에 준비할 때는 이를 교훈 삼아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밝혔다.
2025시즌부터 공식 구속 측정 장비로 트랙맨(TrackMan)사의 투구 주적 시스템인 트랙맨이 도입된다. 앞서 구단 측정 구속과 중계 표출 구속이 달라 몇몇 투수들이 과소 평가를 받았다. 과거 원태인은 SNS에 "경기당 평균 시속 4~5km가 덜 나오면 평균 구속은 1년 통 계로 시속 몇 km 떨어질까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제 표출되는 구속이 일원화되어 이와 같은 문제는 사라지게 됐다.
원태인은 "너무 좋았다"면서도 "이제 제가 구속이 떨어지면 안 된다. 구속이 떨어져서 그 스피드를 그대로 던져버리면 '원태인은 원래도 그런 투수였구나'라고 인식이 된다. 던지던 구속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는 부담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타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원태인은 "타자들도 구장마다 스피드가 다르게 나오면 전력 분석을 하는 데 손해라고 하더라. 140km/h라고 생각을 하고 갔는데 145~6km/h가 나와버리면 타이밍도 다시 잡아야 해서 불편함이 있었다고 했다. 이제 일관성이 있으면 투수도 좋고 타자도 좋고 다 좋은 길"이라고 답했다.
올 시즌 삼성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까지 4선발은 완벽하다. 그 뒤를 좌완 이승현, 백승현 등이 책임진다. 원태인과 레예스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하지만, 완전체만 따진다면 리그 최강을 다툰다는 평이다.
원태인은 "저희 선발진은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을 5선발까지 다 갖췄다. 이제 주위에서 '삼성 선발진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진이다'라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기분은 너무 좋지만, 평가에 걸맞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며 "선발투수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원태 형, (좌완) 이승현이랑 후라도까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향과 라이온즈파크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누구 한 명이 못 던지더라도 다음 경기에 바로 만회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 고 덧붙였다.
'절대 1강' KIA 타이거즈도 압도적인 선발진을 꾸렸다는 평이다. 제임스 네일-애덤 올러-양현종-윤영절이 4선발을 구성한다. 황동하, 김도현, 김태형 등이 5선발을 두고 경쟁하고 시즌 중반 이의리가 돌아온다. 양과 질 모두 KIA도 만만치 않은 선발진을 구성했다.
기자가 'KIA 선발보다 삼성 선발이 더 강하다?'라고 짓궂게 물어보 자 원태인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KIA도 워낙 좋다. 그런데 작년 한국시리즈 때 저희는 (선발투수가) 없었다. 더 강하다는 표현보다는, 이제 붙으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투수 놀음이다. 삼성과 KIA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발진을 꾸렸다. 2025시즌이 끝났을 때 최강의 선발 왕국으로 인정받는 팀은 어디일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