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오원석을 이래서 KT 위즈에 보냈구나.
SSG 랜더스는 미치 화이트, 드류 앤더슨, 김광현, 선발로 돌아온 문승원까지 4선발은 확정적이다. 5선발은 후보가 많다. 베테랑 박종훈부터 송영진, 정동윤에 김건우(23)도 있다. 2021년 1차 지명자로서, 5선발 후보 중 유일한 좌완이다.
김건우는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그러나 그동안 1군 경험을 많이 쌓지 못했다. 2021년 6경기, 2022년 2경기가 전부였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올해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시범경기서는 굉장히 안정적인 행보다.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서 구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서 역시 구원등판해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그 공을 던지다 신인 여동욱에게 안타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좌완이 140km대 중반의 스피드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2경기서 7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가 1개도 없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투구 탬포도 빨랐다.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표본이 적다. 1군 경험도 일천하다. 시범경기 2경기 호투로 5선발 경쟁의 우위를 점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른 선수들의 행보까지 감안해야 한다. 구원등판이 아닌,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한 것도 맞다.
그러나 SSG로선 흥미로운 선수인 건 확실하다. 오원석을 KT 위즈로 트레이드 했지만, 김건우의 성장세를 지켜볼 만하다. 미치 화이트가 4월 중순까지 1군에 못 돌아오고, 좌완 불펜도 필요하다. 김건우의 쓰임새는 SSG가 찾기 나름이다.
김건우는 키움전 직후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타자랑 싸워서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오키나와에선 폼 생각을 많이 했다. 연습경기라서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매커닉을 바꾼 건 없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점점 몸 상태가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김건우는 “볼넷으로 주자를 깔아놓고 한 방을 맞는 게 아니라, 그냥 홈런 한 방이라서 괜찮다”라고 했다. 심지어 김건우는 “1번 목표가 5선발 경쟁이 아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공을 던져서 감독님 눈에 드는 게 1번 목표다. 선발 경쟁서 이겨야 되겠다, 5선발 경쟁서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1차 목표는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만약 1군 엔트리에 들면 이후 차차 목표가 생길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의 PR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건우는 “좌우타자 상관 안 하고 몸쪽으로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다.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선발투수를 하면 팀에 도움이 크게 될 수 있다. 아마시절부터 빨랐다. 심판이 제지할 정도였다. 피치클락은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경헌호 코치님도 너무 좋은 투구라고, 안타 맞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볼넷을 주지 말자고 한다”라고 했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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