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3루 도루를 많이 해야 한다.”
SSG 랜더스 내야수 정준재(22)는 올해 50도루를 목표로 내걸었다. 2024시즌 KBO리그에서 50도루를 돌파한 선수는 조수행(64도루, 두산 베어스)과 정수빈(52도루, 두산 베어스), 황성빈(51도루, 롯데 자이언츠) 등 3명밖에 없었다. 꾸준히 나오는 기록이지만, 아무나 못하는 기록이다.
일단 발이 빨라야 한다. 그리고 경기흐름을 읽고 반응하는 능력이 좋아야 한다. 또한, 투수들의 미세한 폼과 성향, 포수와의 볼배합 등을 계속 캐치하고 있어야 한다. 전력분석파트의 도움만 받으면 안 된다. 50도루 정도를 하려면 스스로 노력과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올 시즌의 경우 피치클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잘 치고 잘 나가야 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체력이 약하면 당연히 50도루가 힘들다. 심지어 아무리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도 안타를 못 치고 출루를 못하면 50도루는 힘들다. 50도루를 하려면 당연히 타격을 잘 하는 게 우선이다.
이걸 다 해보겠다고 달려든 선수가 정준재다. 동국대를 2년만 다니고 얼리엔트리로 신인드래프트에 뛰어들었다. 대학 2년간 공식 36경기서 17도루를 해냈다. 도루 능력은 분명히 있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정준재는 1루에서 2루로 순간적으로 ‘팍’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좋다.
데뷔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88경기서 타율 0.307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 OPS 0.776이다. 신장은 165cm에 불과하지만, 잘 치고 잘 달린다. 그리고 수비력이 안정적이다. SSG는 정준재를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점 찍었다. 박지환, 고명준과 함께 야수진 세대교체의 기수로 삼으려고 한다.
시범경기 페이스도 괜찮다. 6경기서 타율 0.316 3타점 2득점 1도루다.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서 첫 도루를 신고했다. 그는 이 경기를 앞두고 “타격감은 왔다갔다 하고 있다. 어제가 가장 괜찮았다. 그 감각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라고 했다.
50도루를 진지하게 언급했지만, 막상 경기 중엔 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 정준재는 “솔직히 시즌 들어가면 주변 신경도 안 쓰고 경기에만 집중할 것 같다. 작년엔 아무 것도 모르고 했다. 내 것만 과감하게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다를 건 없는데 올 시즌엔 부담 없이 하고 싶다. 부담감을 가지면 될 것도 안 된다. 긴장감만 줄이고 평소에 하던대로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50도루 발언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 정준재는 “원래 목표는 크게 잡는 것이다. 목표를 크게 잡아야 도달하지 못해도 어느 정도 한 게 나온다. 목표를 못 이루면 그 다음 목표를 또 그대로 하면 된다”라고 했다.
50도루를 하기 위해 “3루 도루가 많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출루를 많이 하면서, 2루에 이어 3루도루까지 하면 더 좋다는 얘기다. 그는 “그래서 투수의 투구 타이밍을 많이 봐야 한다.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반면 피치클락에 대해선 “그 정도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처럼 단축이 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타격은 낮아진 ABS가 화두다. 정준재는 “낮아진 게 체감이 된다. 높은 것은 딱히 체감이 안 된다. 높은 코스는 작년처럼 대처하면 될 것 같고 낮은 것에만 적응하면 될 것 같다. 투수들은 확실히 낮은 존을 노리는 느낌이 있다. 타자들도 좀 익숙해지면 낮은 코스 위주로 공략을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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