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대구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자신만의 투수 육성 방법을 공개했다. 투수의 제구력을 올리기 위해 '한가운데'에 타깃을 잡고 공략한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화두 중 하나는 새 불펜 투수 발굴이다. 눈에 들어온 투수는 우강훈과 김영우다. 우강훈은 필승조 3명의 뒤를 받치는 투수로 준비 중이다. 김영우는 장현식이 복귀하기 전까지 임시 마무리 투수로 뛴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압도적인 구위다. 사이드암 우강훈은 150km/h를 넘나드는 뱀직구를 구사한다. 시범경기에서 152km/h를 찍어 화제가 됐다. 김영우 역시 아마 시절 최고 156km/h를 찍었다. 염경엽 감독도 구위를 보고 임시 마무리로 낙점했을 정도.
다만 두 투수 모두 제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우강훈은 지난 시즌 11⅔이닝에서 8볼넷을 내줬다. 시범경기 1⅓이닝 중에선 2볼넷 1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김영우는 시범경기 3이닝을 소화하며 4볼넷을 기록했다.
우강훈은 시범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쌓고 있다. 우강훈은 9일 KT 위즈전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사사구 4실점 2자책으로 무너졌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⅔이닝 1탈삼진 퍼펙트를 적어냈다.
14일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투수 육성 지론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우)강훈이나 (김)영우는 기준이 한 가운데다. 한 가운데에서 상하로 싸우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가운데로 던지면 코너에 들어간다. 그런데 코너로 던지라고 하면 가운데 아니면 (완전히) 바깥쪽이다. 실투가 훨씬 많아진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가운데를 던지면 안쪽 코너도 가고 바깥쪽 코너도 간다. 그런데 구석에 던지면 아예 바깥으로 가거나 가운데로 간다"며 "가운데를 보고 던지면 훨씬 코너가 될 확률이 높다. 야구는 어차피 확률 싸움"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서 (김)영우와 (우)강훈이는 모든 포수가 타깃을 가운데로 잡는다. 시합과 훈련 때도 가운데다. 여기서 자신감이 쌓이면 조금씩 (구석으로) 간다. 단계가 다 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정립'과 '성공 경험'을 강조한다. 자신의 것을 차근차근 쌓아 올리고,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라는 것. 충분히 자신이 생겼다면, 기존에 쌓아 올린 기술보다 더욱 높은 경지에 도전한다. 정립된 것이 흔들린다면 보다 쉬운 상황에서 성공을 유도한다.
한 가운데 피칭도 일맥상통이다. 일단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을 먼저 공략한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을 수 있게 되면, 점차 까다로운 존을 공략하는 것.
'한 가운데' 훈련법으로 우강훈과 김영우는 얼마나 성장할까. 두 선수의 피칭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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