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인 같지 않다.”
궁금했다. 왜 업계에서 2025 신인드래프트 1순위 정현우(19, 키움 히어로즈)를 그토록 높게 평가하는 것일까. 정현우의 공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키움 내야수들의 시선이 가장 정확하다. 1루수로서 정현우의 얼굴과 팔을 바로 앞에서 보는 최주환은 이미 남다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14일 시범경기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둔 주장 송성문(29)은 정현우를 등 뒤에서 지키는 2루수다.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현우가 되게 좋다. 제구가 좋다. 변화구 제구 능력이 확실히 신인 같지 않다. 던질 때는 또 시원시원하다”라고 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정현우의 무기가 제구력, 커맨드다. 좌완이 140km대 중반을 찍으면서도 주무기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도 있고 헛스윙을 유도할 줄도 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고등학생 티가 전혀 안 난다며 놀라워했다. 송성문도 “영리하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덕수고 시절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프로에 와선 일단 140km대 중반이 맥시멈. 단,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당시 키움 사람들은 기온이 오르면 정현우의 구속은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본래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유명하다. 제구력도 이미 갖췄다.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받으면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정현우는 13일 시범경기 인천 SSG전서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3회말 1사 2루, 풀카운트서 박지환을 상대할 때 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한 안상현의 움직임을 재빨리 캐치, 투구동작에 들어가기 전 몸을 3루로 돌려 횡사를 이끌어냈다.
보통 주자의 움직임을 벤치에서 크게 소리쳐 배터리에게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야구장이 워낙 시끄러우니 안 들릴 수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당시 송성문이 콜을 줬다고 했지만, 송성문에게 확인하니 전적으로 정현우의 판단이었다. 수준급 주자견제능력이었다. 정현우는 이후 박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만약 안상현을 잡지 못하면 1실점이었다. 투수에게 그만큼 주자 홀딩능력이 중요하다. 특급신인은 이미 이것도 갖췄다.
송성문은 “현우가 여유가 있다. 신인답지 않다. 공은 솔직히 아직 모르겠다. 1년 겪어보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마운드에서의 여유와 제구력을 보면 확실히 최근 본 신인들보다 뛰어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에는 전력분석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타자들도 끈질기게 승부한다. 정규시즌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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