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걱정했죠. 걱정했는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5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그동안 한 방이 나오지 않아 은근히 신경 쓰였다고 털어놨다. 위즈덤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 찬스서 두산 왼손 선발투수 최승용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포크볼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을 자랑하는 위즈덤의 KBO리그 비공식 첫 홈런이었다. 위즈덤은 시범경기 6경기서 16타수 4안타 타율 0.250 1홈런 2타점 2득점 OPS 0.833으로 썩 좋은 타격감은 아니다. 오키나와 시리즈서도 고영표(KT 위즈)의 몸쪽 코스의 공을 기 막히게 잡아당겨 좌선상 2루타를 만든 게 전부였다.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클래스 있는 타자라서, 알아서 컨디션을 올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올 시즌 한배를 탄 이상 KIA로선 위즈덤의 기량을 안 믿으면 안 된다. 또한,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만 보다가 상대적으로 느린 KBO리그의 공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분명히 걸린다고 봤다. 실제 현재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범호 감독도 위즈덤의 첫 홈런이 터지자 속마음을 공개하고 말았다. 슬며시 웃더니 “걱정했죠. 걱정했는데”라고 했다. 이후 그동안 해온 얘기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단계는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응하려고 하고, 잘 치려고 타격코치와도 얘기를 많이 하더라. 어느 정도 경험하면 괜찮지 않을까. 처음 경험하는 공들인데 어느 정도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했다.
히팅포인트를 늦춰서 정확하게 맞추기만 한다면, 파워가 워낙 좋아 홈런 및 장타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이범호 감독은 “홈런은 강렬했다. 시즌에 들어가면 옆에서 도와주는 선수도 많이 있고,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과도한 부담을 갖는 걸 경계한다. 이범호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못 칠 때도 잘 칠 때도 있다. 우리나라 리그에서 잘 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기다리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위즈덤은 이날도 전날처럼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삼성 선발투수는 김대호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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