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홀드왕 출신 LG 트윈스 사이드암 정우영(35)의 대반전은 없었다. 2군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정우영과 면담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염 감독은 "정우영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한 뒤에 2군으로 내려간다. 2군에서도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만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데뷔 첫 해부터 16홀드를 적립하며 출발이 좋았따. 2020년엔 20홀드, 2021년 27홀드로 계속해서 성장했다.
커리어하이는 2022시즌이었다.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다.
하지만 2023년부터 내리막길을 탔다.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고전하더니 지난해엔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비시즌 절치부심했다. 자비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6주 동안 개인 훈련을 했다. 또 등번호도 바꿨다. 16번에서 18번으로 바꿨다. 홀드왕을 차지했던 2022년의 등번호 18을 다시 달기로 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잘 마치고 2차 오키나와 캠프에도 갔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 2경기 등판해 2이닝 2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 동안 3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그리고 시범경기다. 시범경기서도 난조가 이어졌다. 첫 등판이었던 8일 KT전에서 ⅓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4일 삼성과 경기서는 2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다. 2경기에서 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3개나 내줬다. 제구 불안 숙제를 여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이제 정우영과 LG는 긴 호흡을 가져간다.
염 감독은 "당분간 정우영은 2군에서 일주일에 한 경기만 뛴다. 기본기 매뉴얼대로 움직일 예정이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제구 위주의 훈련을 하고, 목요일에 쉬고, 금요일에 불펜 피칭을 한 뒤에 일요일에 등판하는 등 훈련 프로그램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언제까지 2군에 머물게 될까. 이것은 정우영에 달렸다. 염 감독은 "선수 본인이 '내 것을 찾았다'라고 느낄 때까지다. 그러면 1군에 올릴 생각이다. 1군 진입 시점보다 올라오면 다시 내려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우영은 몇 년간 투구폼을 바꿔왔다. 자기 것을 확실하게 정립하지 못했다. 이제는 꾸준히 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힘줘 말했다.
자신의 것이 무너졌기 때문에 미국 단기 유학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염 감독은 "내 것이 있어야 한다. 내 틀이 있어야 그 안에 배운 것을 넣지 않겠나. 그래야 발전이 되는 거다. 아무것도 없이 무너진 상태에서 새 판을 짜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틀이 없이 가는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직 구속에 신경쓰는 부분도 고쳐야 한다고 짚었다. 염 감독은 "2년 동안 구속과 싸우고 있다. 내가 그만 싸우라고 했다. 구속은 결국 기다리면 나온다. 계속 무리하니까 팔만 아픈 거다. 내가 왜 디테일을 채우라고 했겠나. 본인도 이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40km 후반대 공으로도 충분히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데 그 이상을 원하다가 제구가 흔들린다"며 "2년 동안 부진했으니,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동안은 조언 정도만 했다면 이제는 내가 느꼈던 것을 다 이야기했다. 제구를 잡고, 변화구를 추가하고, 슬라이드 스텝 등을 빠르게 하는 등 세밀한 부분을 다듬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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