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공이 멈춰 있는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이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현재 타격감의 비결로는 '엉덩이'를 꼽았다.
이주형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랐다. 이날 전까지 이주형은 2홈런으로 김주원(NC 다이노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이우성(KIA 타이거즈), 최정, 이지영(이상 SSG 랜더스), 전병우(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날 홈런을 하나 추가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주형은 11일 KT 위즈전 솔로 홈런으로 시범경기 첫 손맛을 봤다. 13일 SSG전도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오늘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압도적인 타격감을 선보였다.
1회말 2사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주형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3회말 2사 2루, 1-1 카운트에서 김유성이 던진 136km/h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를 이주형이 놓치지 않았고, 이 타구는 무려 130m를 비행해 중앙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주형은 "고척에서 하는 첫 경기다. 팬분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최근에 연습했던 게 계속 시합 때 나와 긍정적이다. 연습 때 센터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치는 연습을 하는데, 시합 때도 (타구 방향이) 나오니 연습에 확신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은 커리어 최초다. 이주형은 "감이 좋을 때는 이렇게 (홈런이) 잘 나오는데, 안 좋을 때는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간다. 올 시즌은 기복을 좀 줄이기 위해 루틴을 잘 만들겠다"고 했다.
흔히 타격감이 좋을 때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인다고 한다. 이주형은 "수박만 하게 보이지는 않고, 공이 멈춰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오윤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 시 회전력에 집중했다. 이주형은 "오윤 코치님은 항상 제가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었나 보더라. 코치님이 '장점이 회전력인데 왜 다른 걸 연습하냐. 회전력에 집중해 보자'고 하셨다"며 "제가 약점을 보완하려고 그것만 신경 쓰니까 '잘했던 것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고 하셔서 연습을 했다. 타격이 잘 돼서 확신을 갖고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엉덩이에 집중한 덕분에 회전력이 산다. 이주형은 "엉덩이 운동을 많이 하면서 다리에 부담을 줄였다. 모든 부담을 엉덩이로 받을 수 있게끔 연습과 몸 관리를 했다. (타격) 메커니즘도 엉덩이에 집중하게 바꿨다. 그래서 다리에 피로감도 덜한 것 같다. 부상이 안 나오니까 하던 것을 꾸준히 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이주형은 타격감이 좋지 못해 이정후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이정후는 왼쪽 뒤꿈치에 힘을 주고 연습을 해보라는 조언을 남겼다. 지금도 왼쪽 뒤꿈치에 힘을 주며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엉덩이'와 관련되어 있다. 이주형은 "왼발 뒤꿈치에 힘을 주게 되면 엉덩이에 힘이 들어온다. 그 부분을 힙힌지라고 한다. 힙힌지를 잘 잡고 치라고 항상 (이)정후 형이 말씀해 주셨다. 힙힌지를 까먹고 있다 다시 생각하면서 (타격) 사이클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주형은 "아프지 않으니까 마음껏 연습할 수 있고, 전력으로 스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고척=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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