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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랜만에 돌아왔구나'라는 느낌이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15일(한국시각)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도쿄시리즈 프리시즌게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023-2024년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175억원)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의 정규시즌 데뷔전은 서울시리즈였다. 당시 오타니는 엄청난 취재 열기 속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개막전을 일본에서 갖게 된 오타니의 타격감은 첫 경기부터 불을 뿜었다.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선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요미우리의 선발 토코 쇼세이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틀 끊었다. 다만 후속타자 토미 에드먼의 병살타로 인해 득점과 연이 닿진 못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도쿄돔은 물론 일본 열도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다시 한번 토고와 맞붙었다. 그리고 초구 77.2마일(약 124.2km)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05마일(약 169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2023년 WBC에서 호주를 상대로 도쿄돔에서 아치를 그린 이후 무려 734일 만에 오타니의 홈런이 나온 직후 도쿄돔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 올랐다. 다저스를 응원하기 위해 도쿄돔을 찾은 팬들은 물론 요미우리 팬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오타니의 홈런에 열광할 정도였다.
다만 세 번째 타석에서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는 5-0으로 크게 앞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맞붙은 토고를 상대로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의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도쿄시리즈 개막전을 앞둔 첫 번째 스파링을 모두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저스 또한 이날 컵스를 5-0으로 격파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해, 두 개의 질문을 받고 구장을 빠져나갔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좋은 각도로 (타국) 올라갔다. 방망이 앞 쪽에 맞았지만,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뭐랄까 '오랜만에 돌아왔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좋은 타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을 맞았지만, 토고도 오타니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고는 "선두타자로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오타니 선배의 대단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처음 맞붙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작년에 엄청난 성적을 남긴 선수의 타석 분위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첫 타석에서는 가운데를 던진 것이 조금 빠졌다. 스스로 후회가 된다. 몇 번 맞붙지도 못하는데, 그중 하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은 아까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홈런은 매우 훌륭한 배팅이었다. 이번에 제대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며 "오타니다웠다고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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