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안 됐던 것은 다 버렸다."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이로운, 이숭용 SSG 감독은 그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숭용 감독은 "미국 캠프에서 페이스가 안 올라왔다. 내심 걱정을 했는데, 점점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영진이나 로운이가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보여줘야 본인도 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구고 출신인 이로운은 SSG가 지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투수다. 그러나 그동안 보여준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2023시즌 50경기(57⅔이닝) 6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5.62, 2024시즌 63경기(56이닝) 1승 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5.95였다. 통산 113경기(113⅔이닝) 7승 4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 5.78로 지명 순위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보였던 게 사실.
올해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라 할지라도 3경기(3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 0을 기록 중이다. 3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⅔이닝 무실점, 11일 인천 한화전 2이닝 5피안타 무실점,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1인이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사구가 하나도 없으며, 안타 역시 딱 하나 맞았다. 탈삼진은 6개.
최근 만났던 이로운은 "준비했던 부분은 잘 진행되고 있다. 투구도 나쁘지 않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시즌 때가 더 중요하니까 그에 맞춰 잘하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는데 잘 나왔다. 제구만 신경 쓰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안 된 원인을 분석하고, 더 잘하기 위해 나쁜 습관은 모두 다 버렸다.
이로운은 "많은 변화를 줬다. 몸 만드는 것, 기술적인 것, 마운드에서 해야 되는 것 등 그동안 안 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 버렸다. 새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이다"라며 "지금까지는 괜찮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유지시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직구 그립도 바꾸고, 체인지업도 더 빠르게 던지기 위해 바꿨다. 슬라이더도 빠른 슬라이더로 바꿔 던지려고 한다. 세 가지 변화에 초점을 뒀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하는 경헌호 투수코치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엄청 편하게 해주신다. 또한 선수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편"이라며 "투수가 공격적으로 가는 걸 좋아하시는데, 코치님 말씀처럼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잡을 수 있게 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로운은 "우리 팀 필승조가 워낙 좋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좋은 기회가 온다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단 팀에서 시키는 걸 열심히 하겠다"라며 "볼넷을 많이 줄이고 싶다. 9이닝당 볼넷을 3개로 줄이는 게 목표다. 또한 홀드 20개도 하고 싶고, 70경기-70이닝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로운이 불펜에 힘을 더한다면 서진용, 김민,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SSG 필승조도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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