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살짝 삐끗해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외야에 새로운 보물이 등장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우투좌타 신인 박재현(19)이다. 박재현은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했다. 이범호 감독이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눈 여겨 본 뉴 페이스다.
발 빠르고, 컨택 능력 좋은,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발바리’형 좌타자다. 마무리훈련만 해도 외야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시절 내-외야를 병행했다. 외야수비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런데 올해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확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백업으로 적극 중용한다. 고종욱과 똑닮은 외모도 눈에 띈다.
KIA 외야는 장기적으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나성범, 이우성 등 주전 3명 중 2명이 30대다. 유일한 20대 주전 최원준은 올 시즌 후 FA다. 주전급 벡업 이창진을 비롯해 고종욱, 김호령 모두 30대다. 20대 백업 외야수는 작년에 자리잡은 박정우(27)가 유일하다.
시범경기서 고종욱과 김호령이 기용되지 않는다. 이창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이 물 건너갔다. 이범호 감독은 박정우와 박재현을 집중 기용, 미래를 내다본다. 박재현은 5경기서 타율 0.286 2득점 2도루로 괜찮은 모습이다.
1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7회초 중견수 대수비로 기용되자마자 차승준의 타구를 처리했다. 자신의 머리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빠른 발을 앞세워 뒷걸음한 뒤 잡아냈다. 매우 어려운 타구였다. 박재현의 무서운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박재현은 “고치 2군 캠프에서 수비에 투자를 많이 했다. 마무리 캠프때보다 좋아졌다. 시범경기서 타구가 많이 오지 않지만, 살짝 삐끗해도 타구 처리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타격도 (프로에)적응해 나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에 손이 나가는 게 좀 아쉽다. 존에 들어온 공을 골라내서 쳐보고 싶다”라고 했다.
도루로도 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수다. 박재현은 “투수 습관을 전력분석팀이 많이 알려준다. 나도 최대한 집중해서 보려고 한다. 뭔가 견제를 안 할 것 같은 타이밍이 있는데, 그런 타이밍에 뛰는 것 같다”라고 했다.
부산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른 뒤 갑자기 잠시 쉬고 잠실 일정에 재합류했다. 알고 보니 데뷔전을 치르고 감기몸살로 고열에 시달렸다고. 박재현은 “그래도 빨리 회복을 잘 해서 잠실에서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뛰고 있다”라고 했다.
개막엔트리는 몰라도, 시즌 중 1군에서 볼 가능성도 있다. 박재현은 “많은 선배가 있다. 항상 도전의식을 갖고 이겨내고, 싸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이다.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리를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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