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비' 원진아 "도경수와 키스신? 제일 친할 때라 쑥스러워"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원진아가 도경수와의 로맨스 호흡 소감을 밝혔다.

원진아는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2008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으로,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로 분했다.

이날 원진아는 도경수와 호흡을 묻자 "처음에는 아무래도 나한테 선배이기도 하고, 워낙 활동을 오래 했기 때문에 벽이 느껴지면 어떡하지 싶었다. 실제로는 내가 한두 살 정도 더 많아서 누나라면 예의를 차린다고 선이 생기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내 "너무 생각보다 마음이 열려있는 친구였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되게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솔직하더라.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그 어색함이 금방 깨졌다"며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인성이라 처음엔 좀 놀랐다. 그러다 보니 촬영을 하며 부담스럽다거나 어렵다는 걸 거의 못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진아는 "평상시에도 눈빛이 분명하고 강렬하다. 촬영하기 전부터 그 동그란 눈으로, 되게 솔직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이미 익숙해져서 (촬영에) 들어갔다. 설렘만 좀 느끼면서 어렵지 않게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도경수와 함께 했던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원진아는 "주로 대본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먹을 것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평상시에 뭐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취미는 뭔지, 쉴 때는 뭘 하는지, 친구들이랑 뭘 하고 노는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거기서 차이가 많이 나니까 신기해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경수 씨는 늘 만나는 친구들과 맛있는 거 먹고 집에서 그냥 가만히 쉬는 편이더라. 나는 계속 밖으로 나가서 운동하고 캠핑하고 요리도 해 먹는다"며 "내가 캠핑을 다닌다고 하니까 굉장히 놀라더라. 그런 차이가, 아예 다름이 있으니까 대화를 할 때 좀 재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맨스를 함께 한 만큼 키스신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원진아는 "연애, 멜로라고 하면 애정신을 기대하실 텐데 많이 못 보여드린 게 아닐까 생각도 했다. 하필이면 키스신이 크랭크업 마지막신이었다. 어찌어찌 밀리다 보니 마지막날 찍게 됐다"며 "마지막신이라 그런지 아쉽기도 하고 끝나는구나 싶은 감정도 같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해지고 애정신을 찍으면 민망하고 쑥스럽게 된다. 마지막 신이니까 제일 친할 때 키스신을 찍고 끝내게 됐다. 좀 쑥스럽기는 하더라"라면서도 "오히려 친해지니까 그런 감정들이 영화에서도 잘 묻어났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감정을 더 느끼려고 하면서 부끄럽게 않게 촬영했다"고 뿌듯한 듯 웃었다.

도경수와의 케미스트리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줬다. 원진아는 "하나도 모난 구석이 없었고 서운하거나 아쉬운 것도 없었다. 나름대로 편한 상대를 만나서 재밌게 즐기면서 촬영을 했다"며 "겉으로 보이는 케미스트리도 사실 보시는 분들이 판단을 해주셔야 하지 않나. 그냥 열심히 했다는 넓은 아량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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