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원진아가 자신이 생각하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진아는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2008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으로,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로 분했다.
이날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하면서 그동안 멜로를 많이 해보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나도 똑같이 처음 도전하는 마음이었다"며 "그전에는 현실에 가까운 내 나이 대 연애감정을 느끼는 멜로였다면 이번에는 나에게도 판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살 때 느꼈던 감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기억을 해야 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에서 느끼는 감정들도 상상해야 했다. 또 풋풋하고 오로지 순수한 연애를 하는 이런 멜로는 나도 처음이었다"며 "같이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나도 풋풋함이 묻어 나올까 걱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원진아는 "캠퍼스 연애도 해본 적이 없다. 원래 나는 솔직하게 애정 표현을 하거나, 당돌하고 귀엽게 통통 튀는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편이 아니다"며 "나는 겁이 좀 많아서 누가 좋다고 하면 괜히 도망 다니고 부끄러워하고 그런 성격이다. 정아는 애정표현도 솔직하게 하고 좋아하는 눈빛을 대놓고 보내지 않나. 그런 걸 대신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만족하며 연기했다"고 짚었다.
그런 정아와 유준의 로맨스는 음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 덕에 원진아 역시 오랜만에 캠퍼스를 밟았다. 원진아는 그 소감을 묻자 "아예 처음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멜로 장르이기에 예쁜 학교를 섭외해 주셨고, 난 음대를 가볼 일이 없었다"며 "음대의 특성인지, 그 대학교의 특성인지는 모르겠다. 세월이 묻어나있고 많은 청춘남녀들이 오갔을 흔적이 남은 건물에서 촬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설레기는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촬영할 때는 방학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학교에 나오는 분들이 계시지 않나. 그럼 진짜 대학생이 지나가면 부럽기도 했다. '지금 얼마나 재밌고 더 행복할까?' '사회에 나가면 얼마나 고생할까?' 이런 누나나 언니의 마음으로 그 친구들을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며 미소 지었다.
이처럼 정아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이 원진아와는 사뭇 다르다. 그중에서도 정아의 '운명적인 사랑'은 판타지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에 가능했다. 이와 관련 묻자 원진아는 "아마도 10대 때는 꿈꿨을 것 같다"며 "사실 상상과 현실은 정말 다르지 않나"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과거를 오가는 것도 판타지지만 이런 사람을 만나 이런 연애를 했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 같다. 가장 서툴고 실수도 하고 감정의 기복도 많아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는 게 첫 연애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상적으로 상상했던, 어렸을 때 생각했던 그 첫사랑의 감정들을 영화를 통해서 좀 대신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첫사랑을 만나기 전에 이런 연애가 첫 로망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