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보단 느리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바라보는 ‘고종욱 도플갱어’ 박재현(19)의 최대강점은 스피드다. “김도영급 스피드를 갖고 있다”라고 수 차례 밝혔다. 15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나온 호수비 역시 빠른 발로 뒷걸음하며 잡기 좋은 위치를 만들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7회초 중견수로 투입되자마자 전진 수비를 펼쳤는데, 차승준의 타구에 잘 대처했다.
그렇다면 김도영과 박재현 중 스피드 하나만 보면 누가 더 빠를까. 역시 김도영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 얘기다. 박재현 역시 15일 경기를 마치고 같은 얘기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웃더니 “도영이보단 느리다”라고 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비슷한 느낌은 있다. 도영이와 재현이의 뛰는 스타일도 다르다. 도영이는 우타자고 재현이는 좌타자다. 같은 스피드라면 재현이가 왼쪽으로 치니까, 그것은 다른 문제다. 앞에서 출루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빗맞은 땅볼애도 1루에서 살 수 있을 정도의 발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KIA는 발야구를 잘하는 야수가 많지는 않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예비 FA라서 현 시점에서 장기 플랜에 넣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김도영과 함께 백업들 중에선 윤도현과 박정우 정도다. 여기에 박재현이 들어왔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박재현을 올 한 해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게 하려고 했으나 생각을 바꿨다. 박재현의 시범경기 경기력을 보고 올해 바로 1군에서 백업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제 KIA 외야의 지형도가 확 바뀔 수 있다. 박정우, 이창진, 김석환 등 기존 백업들은 긴장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1군 경기에 뛰게 만들어야 그 선수의 능력치를 볼 수 있다. 2군에서 많이 나가도 1군 10경기와 퓨처스 100경기는 전혀 다르다. 기회가 되면 1군에서 출전해야 한다. 지금 보면 수비도 수비고, 공격, 주루 모두 괜찮다. 도루기회를 보는 찬스도 작전 코치님과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찾던 선수다. 대주자로 90% 이상 도루 성공률을 가진 선수를 찾는다. 발도 빠르고 쓰임새도 괜찮다. 외야수비를 처음 하지만 계속 출전하면 단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괜찮은 외야수”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