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더블 이닝은 없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비시즌 불펜 보강을 꾀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4년 무옵션 보장 52억에 장현식을 데려왔고, 또 두산 베어스에서 베테랑 투수 김강률을 영입했다.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에 계약했다.
김강률 영입이 눈에 띈다. 경기고 졸업 후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강률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 기간을 제외,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두산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7시즌과 2018시즌에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챙기며, 두산 불펜에 힘을 더했다. 2021시즌에는 50경기(51⅔이닝) 3승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2.09로 데뷔 첫 20세이브를 챙겼다. 2022, 2023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53경기(42이닝)에 나와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00으로 두산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두산에서만 448경기(476⅔이닝)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 3.81의 성적을 남겼다.
18년 동안 베어스에서 뛴 김강률이기에 LG에서 어떤 시즌을 치를지 팬들도 궁금해 할 수밖에 없다. LG는 영입 당시 "김강률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투수로서,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의 활약과 함께 본인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김강률 역시 지난 1월에 "LG의 비시즌 프로그램이 잘 돼 있더라. 최소 50경기는 나간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도 해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강률은 시범경기 3경기에 나왔다. 2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 없이 무실점으로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함덕주, 유영찬이 시즌 초반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강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도 호투를 바라고 있다.
16일 만났던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김강률의 최대 목표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두 사람이 한 약속도 있다. 염 감독은 "올해는 나가는 이닝이 끝이다. 더블 이닝은 없다. 2아웃에 나와 한 타자를 상대하든, 한 이닝에 3개를 던지든 5개를 던지든 다음 이닝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이닝에만 나가게 해줄 테니, 부상 없이 잘 관리를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본인도 알겠다고 했다. 강률이가 매년 아파서 풀 시즌을 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에는 시즌 끝날 때까지, 포스트시즌까지 뛰는 걸 목표로 삼았다"라고 덧붙였다.
김강률을 건강하게 한 이닝을 막아준다면 LG로서도 마운드 운영을 하는 데 있어 한결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김강률의 LG 이적 첫해는 어떨까.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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