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정동윤은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싶다.
정동윤은 야탑고 출신으로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군에서 활약은 아쉽기만 하다. 2017시즌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2경기(3이닝) 평균자책 9.00, 2018시즌 2경기(2⅔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 3.38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빠르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돌아왔지만 2021시즌 1경기(2이닝), 2024시즌에는 3경기(1⅔이닝) 출전에 그쳤다. 중간에 팔꿈치 부상도 있었다. 통산 8경기(9⅓이닝) 평균자책 3.86이 전부다.
지난해 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에도 다녀오고, 시즌 종료 후에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에 또 한 번의 훈련을 통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 결과 박종훈, 송영진, 김건우 등과 함께 5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3월 16일 인천 LG 트윈스전은 아니었다. 3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이숭용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정동윤은 홍창기와 박해민을 땅볼로 돌린 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정동윤은 3회 이주헌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했다. 그러나 이주헌을 견제 아웃 처리했고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 홍창기를 1루 땅볼로 돌렸다.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로운에게 넘겼지만 이로운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실점이 올라가지 않았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발 동윤이가 5선발 자리를 더 고민하게 만드는 호투를 보여줬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또한 투구 템포, 완급 조절을 통해 흔들림 없이 던졌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동윤은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사실 전력 분석을 시범경기 때는 하지 않았는데, 요청을 했다. 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됐다. 또 (조)형우 믿고 던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많이 맞았는데,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에 감독님께서 '타자 입장에서 템포가 똑같으니 치기가 쉽다. 템포만 어떻게 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오늘은 템포를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동윤은 노력파다. 이숭용 감독은 "동윤이는 굉장히 성실하다. 피드백을 주면 바로 연습을 통해 자기 걸로 만들려고 한다. 미국에 두 번 다녀와서 구속도 늘었다. 4~5km 정도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커브도 좋지만 스위퍼 연습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 안정감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어느덧 9년차지만 이제는 보여줄 일만 남았다.
정동윤은 "9년이나 지났기에 늦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좀 많이 다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연구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감독님께서 좋게 말씀을 해주시니 감사하다. 어느 보직에서든 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경쟁을 생각하지 않고, 누구든 의식하지 않고 던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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