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찬승이는 들어가야 되고…”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15~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시범경기를 앞두고 젊은 불펜진이 올 시즌 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수년 전부터 불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김재윤과 임창민을 FA로 영입한 이유이기도 했다.
근본적으로 불펜 고민을 해결하려면 젊은 선수들의 안착만이 살 길이다. 현대야구는 불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진다. 지난 1~2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KIA와 LG 트윈스의 공통점이 젊은 불펜진 육성 성공이다. 현재 KIA의 경우 힘 있는 공을 던지는 젊은 불펜이 즐비하다.
삼성은 마침 올해 슈퍼루키가 등장했다. 2025 드래프트 1순위 같은 3순위, 좌완 배찬승(19)이다. 시범경기 데뷔전서 포심 최고구속 153km를 찍었다. 오승환의 젊은 시절 무게감에, 권혁의 어린 시절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좌완 파워피처인데 커맨드도 나쁘지 않다. 빠른 공으로 보더라인을 공략할 줄도 알고 하이패스트볼로 유인하기도 한다. 슬라이더도 예리하다.
장기적으로 마무리 후보 1순위다. 사실 원태인, 최원태와 함께 토종 간판 선발투수로 육성해도 손색없다. 슬라이더 외에 마땅한 주무기가 안 보이긴 한다. 그러나 나이가 무기다. 박진만 감독도 배찬승이 장기적으로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하다고 했다. 앞으로 무조건 구단 차원에서 집중 육성해야 한다.
그런데 박진만 감독은 내심 올 시즌을 불펜 업그레이드의 원년으로 바라본다. 외부에서 영입한 베테랑들의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지향적 선순환 흐름을 만들 적기라고 보는 듯하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육선엽, 이호성 등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했다고 본다.
2년차 육선엽은 시범경기 4경기서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11.25다. 15일 KIA전서도 1이닝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4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가 2개밖에 없었다. 작년에 비해 사사구 이슈가 개선될 조짐이다. 아울러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의 스피드를 보여줬다.
3년차 이호성은 시범경기 2경기서 2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다. 15일 KIA를 상대로 140km대 후반의 포심, 커터, 커브를 섞었다. 표본이 작지만, 지난 2년에 비해 투구내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게 박진만 감독 얘기다.
박진만 감독은 “찬승이는 들어가야 하고, 이재익, 이상민 등을 고민하고 있다. 육선엽, 이호성 등 불펜에 구위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서로 경쟁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불펜들이 올 시즌 가장 기대된다. 찬승이가 불펜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 젊은 불펜들이 안정감을 주느냐에 따라 우리의 순위에도 연관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 이호성 등이 좋았다. 미국(개인훈련)에서 (최)원태랑 150km를 계속 때리고 있었다. 부상을 당하면서 캠프에 합류 못했다. 그래도 구위가 좋아졌다. 선엽이는 스피드가 작년보다 4~5km 올라간 상태다. 구위도 훨씬 좋아졌다. 불펜에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힘을 다 쏟으니 구위가 올라오는 것 같다. 우리 팀 키 플레이어들이 젊은 불펜 투수들이다. 우리 순위가 올라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이 부임하고 야수진은 리빌딩과 성과를 동시에 내고 있다. 신구조화가 좋은 팀이다. 선발진은 올해 리그 최강의 구성을 만들었다. 불펜에서만 젊은 동력들이 생기면 KIA의 대항마로 위력을 떨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이미 레전드 마무리 오승환을 더 이상 마무리로 쓰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판은 깔렸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이고,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배찬승이든 누구든 1~2명만 터져도 경기를 운영하는 박진만 감독에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젊은 불펜들의 성장을 위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더 디테일한 전략도 필요하다. 절은 불펜들에게서 희망을 봤으니 어른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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