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죽어도 안 넘어간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이글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치른다.
모두가 기다리던 한화 신구장의 개막 경기. 지난 5일 개장식이 진행됐으나 100%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8일과 9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는 대전이 아닌 청주구장에서 열렸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은 혹시 모를 오해를 차단했다. 8일에 "신구장에서 시범경기를 많이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건 좀 아쉽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우리 팀만 거기서 훈련하고 시즌에 들어가려는 게 아니다. 아직 남은 공사가 너무나도 많다. 청백전 때도 시끄럽고, 냄새가 다 빠지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도 거기서 하고 싶을 것이다. 더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니 다른 팀에서 조금만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대전 신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대전 신구장은 국비 150억원, 시비 1438억원, 한화 486억원 총 사업비 2074억원을 들여 지어졌다.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은 5만 8405.56㎡. 또한 국내 최초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 구장이다. 홈에서 펜스까지 좌측 99m, 좌중간 115m, 중앙 122m, 우중간 112m, 우측 95m다.
우측 펜스가 짧은 대신 몬스터월이 그 공백을 대신한다. 높이 8m에 길이만 32m에 달한다. 또한 몬스터월 표면은 투명 유리인 미디어 글라스로 되어 있다. 보조 전광판 역할을 한다. 그 뒤에는 복층 불펜이 자리한다. 높이가 높이인 만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많이 안 나올 수도 있다. 변수라면 변수다.
2년 전 홈런왕 노시환은 "죽어도 안 넘어간다. 절대 안 넘어간다. 처음 본 순간 여기는 안 나오겠다. 타격 탄도가 나오지 않는 이상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으로 넘기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채은성도 "우타자라서 그쪽으로 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웃으며 "가까운 데로 넘겨야지, 힘든 곳으로 넘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우측 담장이 가깝고 높은데, 우리 팀 좌타자들에게는 좋지 않을까. 당겨치는 타자들에게는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6일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비공식 첫 홈런이 나왔다. 권광민이 만루홈런을 때렸는데, 당시 권광민은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신구장이 전보다 짧으면서도 먼 것 같다"라고 했다.
수비할 때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홈런성 타구가 넘어가지 않고 안타로 연결될 것이며, 타구가 어디에 맞고 튕겨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도 "공이 펜스에 맞으면 잘 안 튀어나온다. 다른 구장과 다르다. 실제로 많이 겪어봐야 한다. 경기를 하면서 여러 일이 생기지 않을까"라며 "삼성전에서 야간 경기 적응도 하고, 구장 적응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외야수 임종찬은 "훈련하면서 공도 던져보고 펑고도 받아봤다. 충격을 완화하는 철조망 그물 형식이라서 약간 불규칙으로 튀어나와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서 수비와 타격에서 빨리 적응해서 원정팀보다 유리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몬스터월은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17일 오후 6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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