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인사를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KT 위즈 3루수 허경민이 비공식이지만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만났다. 첫 타석부터 고개를 숙이며 친정을 향한 예우를 확실히 했다.
허경민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과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적어냈다.
허경민다운 꾸준함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15타수 5안타 1득점 3타점 타율 0.333 OPS 0.713이 됐다. 삼진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1회말 1사 3루 허경민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허경민은 두산 쪽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한 뒤 타격에 임했다. 2-유간으로 향하는 땅볼을 쳐 3루 주자를 편안하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점수는 팀의 첫 타점이자 이날의 결승타점이 됐다.
두 번째 타석은 3회말 선두타자로 출전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쳤다. 이어 황재균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는 4-6-3 병살타로 물러났고, 이후 강백호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허경민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커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개막을 앞둔 마음을 전했다.
친정팀 상대 첫 경기를 치렀다. 허경민은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3루 더그아웃에서 선수들 오는 것을 보니, 제가 생각지 못한 그런 마음이 들었다"며 "그래도 저는 KT의 승리를 위해서 (경기를) 해야 되는 위치다. 최대한 그런 생각을 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두산 선수단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허경민은 "정규시즌에도 인사를 해야 되겠지만, 그래도 인사를 해야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허경민은 이적 직전까지 두산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다. 3할을 넘나드는 정교한 타격과 견실한 수비력, 특유의 허슬 플레이가 더해져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생 동갑내기 정수빈, 박건우(현 NC 다이노스)와 '90즈'를 결성, 두산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2024시즌 종료 후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앞서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4년이 지난 뒤 허경민은 시장에 나왔고, KT와 4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
이제는 마법사 군단의 3루수가 됐다. KT에서는 3번 타순에서 뛴다. 허경민은 "많이 해보지 않은 타선인 건 맞지만 그래도 해내야 하는 위치"라면서 "연결을 해 줄 때 연결을 해야 되고, 또 해결을 해할 때 해야 된다. 아직은 밸런스가 만족스러운 부분은 아니지만 좋아지기 위해 매일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단 하나다. 허경민은 "작년 시즌보다 높은 곳에서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가을 야구 가는 데 제가 도움이 되고 싶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 팀에 잘 왔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강하게 먹겠다"고 말했다.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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