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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시범경기의 남자.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의 2025시즌 시범경기는 단 5경기로 끝날 조짐이다. 김도영은 8~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3~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1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만 나왔다. KIA가 치른 시범경기 8경기 중 3경기는 결장했다.
그럼에도 성적이 훌륭하다. 15타수 7안타 타율 0.467 3타점 2득점 OPS 1.300이다. 심지어 7안타 중 2루타가 3개, 3루타가 1개다. 홈런은 없지만, 단타보다 장타를 더 많이 쳤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시원한 타구를 최소 1~2차례는 만들었다.
김도영은 현재 올 시즌 KIA ‘타순 논쟁’의 한복판에 서있다. 2도영이냐 3도영이냐, 매우 즐거운 이 논쟁의 주인공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게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그저 2번이든 3번이든 타석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의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게 맞다. 단, 이범호 감독은 “경기를 운영하는 사람에겐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3도영을 선호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 2도영으로 두 경기를 치러보니 나름의 강점을 확인했다. 정규시즌에 2도영을 의외로 많이 볼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실 2도영이든 3도영이든 가장 중요한 건 김도영의 타격감인데, 사람들은 놀랍게도 이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이미 김도영은 ‘무조건 잘 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범경기서 실제로 2도영이든 3도영이든 잘 쳤다.
알고 보면 김도영은 시범경기의 남자다. 통산 시범경기 성적이 화려하다. 39경기서 131타수 47안타 타율 0.359 4홈런 18타점 20득점 OPS 0.925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22년엔 타율 0.432에 19안타로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석권했다.
KIA는 17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한파로 치르지 못했다. 18일에 광주 기온은 더 내려간다. 심지어 눈 예보도 있다. 18일 경기는 13시에 시작하지만,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즉, 김도영의 올해 시범경기도 이대로 끝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주축멤버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올린다. 때문에 시범경기는 성적을 신경도 안 쓴다. 김도영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성적이 안 좋은 경우가 많지만, 김도영은 예외다. 마치 수능 만점자는 모의고사부터 잘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점프 스타트로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더한 2025시즌이다. 김도영은 나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 광주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개막전을 맞이한다. 물론 타순이 가장 관심을 끌 전망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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