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쳤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 0.82. 1순위는 역시 1순위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신인투수 정현우(19)가 시범경기서 또 잘 던졌다. 정현우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했다.
정현우는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꾸준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4선발로 낙점 받았다. 포심 최고 140km 중반에 커맨드, 제구력이 탈 고교 수준이다. 투구 폼이 부드러워서,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면 150km까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들을 잘 공략하고, 주무기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도 잡고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수준급이다. 주자견제능력,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한 마디로 신인이 아니라 몇 년 던진 투수 같다.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3이닝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이날은 첫 홈 경기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좋은 내용이었다.
1회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커브를 던져 2루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2루수 실책이 나왔다. 나승엽에게 뿌린 144km 포심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빅터 레이예스에겐 제구가 흔들렸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는 행운도 따랐다. 그러나 전준우에게 커브와 포크볼로 유인한 끝에 포심으로 유격수 땅볼을 처리했다. 실책이 나왔다고 해서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태양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정보근에게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회 다시 만난 나승엽을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유인하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에는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확실히 공의 탄착군이 흔들렸다. 소위 말하는 흩날리는 공이 많았다. 심지어 한태양에게 3B로 몰렸으나 하이패스트볼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그리고 정보근을 차분하게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앞선 두 경기에 비해 컨디션은 확연히 안 좋아 보였다. 그럼에도 4이닝을 1자책으로 막아낸 게 더욱 고무적이다. 포심 최고 144km에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자신의 무기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무엇보다 위기에 강했다. 도망가는 법이 절대 없었다. 시범경기 3경기를 11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5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마쳤다. 2승 평균자책점 0.82.
이제 정현우는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돼 4선발로 나선다. 데뷔전은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다. KBO리그 최강타선을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적지에서 제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몸 풀기였다. 정현우가 KIA 최정예 타선을 상대로 어떤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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