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025시즌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막을 기다린다. 기분 좋게 개막을 맞이하고 싶지만, 투수진의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삼성은 3승 6패를 기록, 롯데 자이언츠(2승 2무 4패)와 함께 공동 8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삼성은 4승 6패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개막 전 하위권 평가를 받았지만, 선수단이 똘똘 뭉쳐 정규시즌 2위의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6.12에 그쳤다. 리그 최하위다. 9위 NC(4.96)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만악의 근원' 볼넷 역시 적지 않다. 75이닝 동안 43개를 내줬다. 최소 볼넷 8위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5.16개가 된다. 역시 8위. 2024년 시범경기는 어땠을까. 평균자책점 3.89로 리그 4위, 볼넷 30개로 최소 6위, BB/9 3.07개로 3위다.
선발진이 단체로 흔들리는 것이 크다. 현재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 삼성은 당분간 2명의 임시 선발을 기용해야 한다. 확정된 자리는 1-3-5선발이다. 아리엘 후라도가 1선발로 뛰며, 최원태가 3선발, 김대호가 5선발을 맡는다. 2, 4선발은 좌완 이승현과 백정현이 들어갈 예정인데, 박진만 감독은 등판 순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후라도와 최원태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러나 후라도는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로 흔들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피안타를 내줬다. 최원태는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19일 퓨처스리그 상무 피닉스전에 등판해 2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좌완 이승현은 1경기에 등판해 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적어냈다. 백정현과 김대호는 각각 6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4로 나쁘지 않다. 다만 6볼넷과 5볼넷을 헌납하며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 시즌 2위의 원동력은 투수진이다. 팀 평균자책점(4.68) 3위, 선발 평균자책점(4.49) 3위, 구원 평균자책점(4.97) 2위로 고른 성적을 거뒀다. 타자 친화 구장인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얻은 성과다. 거기에 철벽 수비진이 더해졌다. 실책 81개로 리그 최소 실책, 수비 효율(DER·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만든 비율) 0.683으로 1위를 찍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올해 더 높은 성적을 기록하려면 투수진이 받쳐줘야 한다. 앞서 원태인은 "저희 선발진은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원태인과 레예스가 합류할 때까지가 고비다. 두 선수는 모두 한 턴 정도를 건너뛰고 3월 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 투수진은 실전에서 시범경기의 물음표를 지워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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