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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제 우승만 하면 된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화끈한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모기업' 삼성이 전사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KBO는 20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우승 공약이 빠질 수 없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팬들을 모시고 롯데월드 투어를 하겠다"고 했다.
강민호가 전준우를 의식했는지, 파격적인 공약을 공개했다. 강민호는 "올해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한국 최고의 놀이동산은 에버랜드다. 삼성이 우승한다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든 선수들과 팬들 1000명을 초대해 일일 데이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가꿈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공수표성 공약을 내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삼성은 진지했다. 강민호는 "사장님과도 약속이 됐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에버랜드'가 화답했다. 에버랜드는 21일 SNS에 강민호의 말을 인용하며 "삼성라이온즈의 올 시즌 우승 공약 선물은 대/한/민/국/최/고/의/놀/이/동/산 에버랜드가 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댓글로 "에버랜드는 저희가 쏠 테니, 이제 우승만 하면 된다"고 적었다.
삼성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무후무한 4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 KBO리그 최강팀의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노쇠화와 사건사고가 겹치며 암흑기를 겪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도약했고,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아쉽게 KIA 타이거즈에 패배했다.
이제 삼성은 11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목표에 걸맞은 전력을 꾸렸다는 평이다. 먼저 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황금 선발진을 꾸렸다. 레예스와 원태인은 부상으로 3월 말 합류 예정이다. 빈자리는 베테랑 백정현과 우완 김대호가 메꾼다. 타선도 지난해 홈런 1위(185개)의 위용을 이어간다.
'슈퍼루키' 배찬승의 합류도 호재다. 배찬승은 고교 시절 최고 152km/h의 강속구를 기록한 '좌완 로컬보이'다. 스프링캠프부터 가능성을 보였고,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됐다. 박진만 감독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삼성의 좌완 투수 평균자책점은 6.07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배찬승이 '왼손 불펜'에 대한 목마름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025시즌을 맞이한다. 후라도와 케니 로젠버그가 선발로 격돌한다. 삼성은 올해 에버랜드에서 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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