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하늘에서 많은 시련을 주시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악재가 닥쳤다. 지난 시즌 다승왕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곽빈은 지난 19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투구를 하다가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병원 검진을 실시한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홍건희는 16일 투구 중 우측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두 명의 핵심 투수가 빠졌으니 이승엽 감독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건희는 3주 뒤 재검이다. 사실 팔꿈치 쪽은 아파본 적이 없어 본인도 많이 당황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큰 부상으로 연결될 것 같지는 않다. 빈이는 외복사근 부상인데, 팔꿈치-어깨가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늘에서 많은 시련을 주시는데, 이를 잘 이겨내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엔트리에 든 28명의 선수들이 힘을 낸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곽빈의 공백은 최원준이 메운다. 최원준은 김유성, 최준호와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탈락하며 불펜으로 시즌에 들어갈 전망이었다. 그러나 곽빈이 빠짐에 따라 선발 복귀는 물론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와 최승용, 김유성의 연결고리 역할도 맡게 됐다.
최원준은 2017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 지명을 받았으며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각각 10승(2패), 12승(4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바 있다. 최근 세 시즌 퍼포먼스는 다소 아쉽지만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을 믿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 선수가 15승 투수고 우리 팀의 에이스다. 그러나 원준이도 충분히 경험이 있다. 지난가을부터 시범경기까지 열심히 준비했다. 빈이가 올 때까지는 원준이를 믿고 쓰려고 한다. 선발 이야기를 했더니 아주 좋아하더라. 감독 입장에서는 미안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했다.
이날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콜어빈.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콜어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593이닝) 28승 40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4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던 2021시즌에는 32경기(178⅓이닝) 10승 15패 평균자책 4.24, 2022시즌에는 30경기(181이닝) 9승 13패 평균자책 3.98로 호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어빈은 90~95개 정도 던질 수 있다고 한다. 6이닝은 던져줘야 계산이 선다"라며 "호락호락하게 공략당할 투수가 아니다. 준비 잘했고, 공에 위력이 있다. 인천이라는 생소함만 빼면 충분히 자기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리하고, 구종도 다양하다. 메이저리거다운 위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