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오늘 못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승의 이면에는 구자욱의 메시지가 있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13-5로 승리했다. 구자욱은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3득점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르윈 디아즈의 타점에 발판을 놨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고, 4회말 무사 1, 2루 세 번째 타석에선 좌전 1타점 적시타로를 쳤다. 5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경기에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구자욱의 시즌 1호 홈런.
경기 종료 후 만난 구자욱은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진 경기였다. 베테랑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깨달았다. 어린 선수들이 깔아주면 저희가 해결하는 깔끔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2015년 1군 데뷔 당시 쓰던 응원가 '달빛소년'이 돌아왔다. 첫 타석은 기존의 응원가가 흘러나왔고, 두 번째 타석에서 달빛소년이 깜짝이벤트로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이 타석에서 구자욱은 시즌 첫 안타를 시작으로 3안타 행진을 벌였다.
구자욱은 "첫 타석에 나올 줄 알았다. 언질을 안 주시더라. (삼성 관계자가) 안 하게 됐다고 처음에는 말씀하셨는데, 두 번째 타석에 (달빛소년이) 나와서 웃으면서 타석이 들어갔다"라며 "옛날 사진들이 막 나오더라. 옛날 생각 많이 났다.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구자욱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 (144경기 중) 한 경기이고, 오늘 못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경기 들어가는 3시간은 꼭 집중해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구자욱의 말대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13-5 대승을 거뒀다.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감에 대해 묻자 "(타격감이) 떨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오늘 연습 때도 좋은 밸런스는 아니었다"라며 "역시나 야구라는 게 컨디션과는 무관하더라. 타석에서는 연습 때와 너무 달랐다. 첫 타석 초구 볼 때 '오늘 좋은 결과가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 자신감으로 들이대며 쳤다"고 설명했다.
'주장' 구자욱이 보는 '팀 삼성'은 어떨까. 구자욱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한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더 좋은 팀이 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일만 팀이다. 집중하고 이기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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