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심)우준이가 수비를 속상하게 하더라. 너무 잘한다는 뜻이다"
'끝내주는 남자' 배정대(KT 위즈)가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배정대는 끝내기 타구가 '전 동료' 심우준에게 잡힐까봐 가슴이 철렁했다고 고백했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배정대는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안타를 귀중한 끝내기 안타로 뽑았다. 배정대는 전날 2타수 무안타 1몸에 맞는 공으로 침묵했다. 끝내기 전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별명대로 안타를 뽑았다.
벌써 통산 8호 끝내기 안타다. 가장 최근 끝내기 안타는 2022년 9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나왔다. 통산 끝내기 안타 공동 11위에 올랐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손아섭(NC 다이노스), 이도형(한화 이글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16회를 기록한 정근우(LG 트윈스)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11회 말 선두타자 장성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강철 감독은 대타 오윤석을 기용, 런 앤 히트 작전으로 1루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1사 2루에서 한화는 마무리 주현상을 투입했다. 천성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1사 1, 2루에서 배정대가 타석에 들어섰다. 배정대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 144km/h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유격수 심우준을 스쳐 지나가는 끝내기 1타점 2루타를 쳤다.
경기 종료 후 배정대는 "어제와 오늘 안타가 안 나와서 불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의 끝을 웃으며 끝낼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자신에게 찬스가 걸릴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배정대는 "저한테 딱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문)상철이 형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쳐야 돼요? (문)상철이 형이 '가볍게 중심에만 맞힌다고 생각하고 쳐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코치님도 '너를 믿어라' 이야기해 주신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노림수는 없었다. 공을 중심에만 맞춘다는 생각을 했다. 그전 타석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가볍게 친다, 이 두 가지 정도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왜 하필 문상철이었을까. 배정대는 "(문)상철이 형은 좀 컨디션이 좋은 것 같더라. 외야 플라이도 많이 나오고 2루타도 나오고. 그리고 (문)상철이 형이 저랑 경기를 많이 했으니까 (저를) 가장 잘 알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끝내기 안타가 유격수 심우준을 스쳐 지나갔다. 타구가 나오자마자 심우준은 몸을 날렸다. 하지만 타구가 워낙 빨라 글러브가 닿지 못했고, 이는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배정대는 "치는 순간 '안타다' 했는데, (심)우준이가 다이빙을 하더라. 제가 봤을 때는 되게 가까웠다. (심)우준이가 수비를 속상하게 하더라. 너무 잘한다는 뜻이다"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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