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일단 출발은 좋지 않다.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 베어스의 2025시즌 외국인 타자는 제이크 케이브. 메이저리그를 많이 봤던 야구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케이브는 2011년 6라운드 전체 209번으로 뉴욕 양키스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후 2022시즌까지 미네소타에서 뛰었고, 2023시즌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2024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커리어를 이어왔는데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100경기를 넘게 뛰었다. 123경기에 나와 81안타 7홈런 37타점 42득점 타율 0.25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23경기 337안타 45홈런 176타점 190득점 타율 0.236.
두산은 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투자해 케이브를 데려왔다. 두산은 "케이브는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다. 또한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 능력도 갖추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 9경기를 뛰었으나 6안타 1타점 4득점 타율 0.240 OPS 0.641을 기록했다. 평범했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에도 아직까지 페이스는 올라오지 않은 모습. 22일과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 9타석에 들어섰는데 8타수 무안타 1볼넷이 전부다. 삼진은 4개. 4번타자로 나서며 팀에 힘을 더해야 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22일 개막전 1회에는 1루 땅볼, 3회 2사 1, 2루에는 드류 앤더슨의 커브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5회에는 한두솔에 삼구 삼진을, 7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8회 2사 만루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1번 김민석 2안타 2타점, 2번 김재환 2안타 2타점, 3번 양의지 2안타로 밥상을 다 차렸기에 침묵이 더욱 아쉬웠다.
23일에는 1회 1루 땅볼, 4회 헛스윙 삼진, 5회 헛스윙 삼진, 8회 뜬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2일과는 반대로 23일에는 케이브 뒤에 배치된 5번 강승호가 3안타 2득점, 6번 양석환이 3안타, 8번 이유찬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기에 케이브 활약이 아쉬웠다. 또한 상대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기에 더욱 그렇다.
이승엽 감독은 23일 경기 시작 전에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좋았을 때의 실력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종이 한 장 차이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두산은 케이브의 침묵과 믿었던 외인 원투펀치 콜어빈과 잭로그의 부진 속에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수원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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