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아직 과분합니다."
이숭용 감독이 지휘하는 SSG 랜더스의 주전 2루수는 165cm 단신 내야수 정준재.
정준재는 강릉고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에 나섰으나 한차례 낙방한 경험이 있다. 이후 동국대로 진학한 정준재는 1, 2학년을 마친 후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 얼리 드래프티로 나섰고 5라운드 5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88경기 66안타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 타율 0.307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내야 수비도 돋보였다. 5월 1일 처음 1군으로 콜업된 후 5월 15일부터 24일까지 잠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5월 25일 재콜업 후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연봉 역시 3000만원에서 4500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750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이었던 22일 출발은 좋지 못했다.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실책 2개를 범했고 타석에서도 무안타에 그쳤다. 23일은 달랐다. 지난 시즌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잭로그에 2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선발 김광현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준재가 개막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활약을 펼쳐줬다. 3타점으로 공격에서 맹활약했지만 2회초 호수비를 통해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라고 박수를 보냈고, 김광현도 "정근우를 보는 것 같았다"라고 칭찬했다.
정준재는 "너무 감사하다"라며 "사실 개막전 같은 경우에는 약간 쫄았다고 해야 할까. 쉽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가장 긴장을 많이 했다. 몸이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5위 결정전은 재밌게 즐겼는데, 개막전은 즐기기가 쉽지 않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 초반에도 긴장을 했는데 다이빙캐치 이후로 긴장이 확 풀렸다. 사실 수비에 자신감이 있는데 개막전 실책 이후 타격에도 지장이 가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좋은 타격감이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잭로그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인,.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2경기(2이닝)을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70이닝) 3승 8패 평균자책 7.20을 기록했다. 어떻게 공략했을까.
정준재는 "직구는 항상 자신감이 있었다. 컨택 위주로 짧게 돌렸는데 좋은 타구가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김광현도 말했지만, 많은 SSG 팬도 정준재를 보며 '악마의 2루수' 정근우가 생각나지 않을까.
그는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 나오면 기분은 좋지만, 아직은 과분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더 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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