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지막 홈경기 후 통역과 함께 기념 촬영한 니콜로바
[마이데일리 = 김천(경북) 유진형 기자]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홈구장 마지막을 추억하며 사진으로 담는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17승19패·승점 46)는 올 시즌 5위로 마쳤다.
전반기 5승 13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한국도로공사지만 후반기 12승 6패, 반전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6라운드 6승 1패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한국도로공사는 최종전 정관장과의 경기를 잡으며 전 구단 상대로 승리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전반기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로바(불가리아)의 부진이었다. 니콜로바는 힘 있는 날카로운 서브와 빠른 공격이 장점인 선수지만 183㎝의 외국인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키에 속한다. 그런데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니 상대 블로커를 뚫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
니콜로바는 전반기 동안 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공격 성공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22살 이런 나이의 그는 코트에서 의기소침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조금씩 달라졌다. 타나차 쑥솟(태국)이 돌아온 뒤 한국도로공사는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줬다. 타나차, 강소휘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니콜로바는 오른쪽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매우 높은 리그로 오픈볼 상황에서 확실한 클러치 능력이 필요하다. 니콜로바는 이런 점에서 약점이 있다. 실바나 빅토리아 같은 몰빵형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물론 22살의 젊은 나이에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튀르키예, 그리스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위력적인 서브를 안정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과연 김종민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내년 시즌 니콜로바를 V리그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보가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치고 유소연 통역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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