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악이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1일(한국시각)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주릭슨 프로파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8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프로파는 지난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처음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거쳐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파는 샌디에이고에 몸담고 있던 시절 '김하성의 절친'으로 불릴 정도로 유독 가깝게 지냈던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던 프로파는 지난해 158경기에 출전해 158안타 24홈런 85타점 94득점 10도루 타율 0.280 OPS 0.839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이번 겨울 3년 4200만 달러(약 619억원)의 계약을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전격 이적했다. 애틀란타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공백을 프로파로 메우려 했다.
그런데 2025시즌이 시작된 지 4경기 만에 애틀란타가 '날벼락'을 맞았다. 프로파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프로파는 경기력 향상 물질인 사람 융모성 식생자극호르몬(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hin) 양성 반응을 보였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게 됐다.
이에 애틀란타 구단은 "우리는 프로파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에 놀랐고,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정책과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프로파가 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프로파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고개를 숙였다.
프로파는 "오늘은 내 야구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날이다. 메이저리그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충격적이다. 고의로 부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8번의 (약물) 검사를 받았지만, 양성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지만, 모든 책임을 지고 메이저그의 결정을 받아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이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프로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스닛커 감독은 "프로파 스스로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프로파의 금지약물 양성 반응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애틀란타는 1일 다저스를 상대로 1-6으로 완패하면서 개막 5연패라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특히 8회 마이클 해리스 2세가 기록한 홈런은 무려 30이닝 만에 만들어진 점수였다. 프로파가 있을 때도 성적이 처참했지만, 프로파가 없는 상황에서 애틀란타는 더욱 무기력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흐름이 끊길 수도 있다.
스닛커 감독은 "팀으로서 프로파의 금지약물 양성 반응은 최악"이라며 "메이저리그에는 프로그램에 있기 때문에 그걸 존중한다. 이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틀란타가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와 마주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