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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어뢰(Torpedo)' 방망이로 연일 홈런 파티를 벌이는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썼다.
양키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7-5로 패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이날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지난달 28일 시즌 개막전서 양키스는 2홈런을 때려냈다. 30일에는 무려 9홈런을 폭발시켰고, 31일에도 4홈런을 뽑아냈다. 개막 3경기 15홈런은 메이저리그 타이기록. 그리고 오늘(2일) 3개의 홈런을 더하며 개막 4경기 18홈런을 장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양키스는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보유했던 종전 기록(16개)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제이슨 도밍게스가 포문을 열었다. 팀이 2-0으로 뒤진 3회말 도밍게스가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도밍게스는 상대 선발 코빈 번스의 4구 커터를 공략, 추격의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도밍게스의 시즌 1호 홈런.
앤서니 볼피가 뒤를 이었다. 4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볼피는 번스의 초구 커터를 노렸다. 이 타구는 171km/h의 속도로 127.4m를 비행해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 됐다. 볼피의 시즌 3호 홈런.
볼피의 홈런과 상대의 실책으로 양키스는 4-2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8회 헤랄도 페르도모의 1타점 적시타와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의 만루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벤 라이스가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9회말 주자 없는 2사에서 A.J. 퍽의 한가운데 빠른 공을 통타, 그대로 우월 담장을 넘겼다. 라이스의 시즌 2호 홈런. 하지만 양키스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7-5로 경기에서 패했다.
홈런 파티의 중심에는 '어뢰' 방망이가 있다. 기존 방망이는 끝부분이 가장 두껍고 손잡이로 갈수록 얇아진다. '어뢰' 방망이는 야구공과 주로 접촉하는 '배럴' 부위를 가장 두껍게 만들었다. '어뢰' 방망이를 개발한 애런 린하트 마이애미 말린스 필드 코디네이터는 "야구공에 피해를 입히려는 부위를 최대한 무겁고 뚱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린하트는 지난 시즌까지 양키스 수석 분석가로 활동했다.
양키스에서 어뢰 방망이를 쓴다고 밝힌 선수는 5명이다. 볼피를 비롯해 코디 벨린저, 재즈 치좀 주니어, 폴 골드슈미트, 오스틴 웰스가 신형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4경기에서 10홈런을 합작했다.
다만 방망이보다 선수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지난 시즌부터 '어뢰' 방망이를 쓴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통계를 보면 알겠지만, 갑자기 제 실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개막 3연전에서 15홈런을 얻어맞은 마이애미 말린스의 팻 머피 감독도 "마법봉(방망이)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마법사(선수)"라고 했다.
1일 기준 4홈런을 기록, 메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는 저지는 일반 방망이를 사용한다. 저지는 "커리어가 하락세를 보이면 이런 것들을 시도해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은 내가 하는 대로 가는 게 좋다"고 전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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