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솔직히 뽀록(풀루크)도 있었어요.”
국가대표 출신 김민솔이 2025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첫날 웃었다.
김민솔은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마치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한 것 같은 신들린 활약을 펼친 김민솔은 2위를 멀리 따돌리고 선두에 자리했다.
두산건설의 후원을 받는 김민솔은 이번 대회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아마추어 시절 김민솔은 최강자로 군림했다. 송암배, 블루암배,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 단체전 정상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맹활약을 바탕으로 세계 아마추어 2위에 올랐다.
김민솔은 지난해 6월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7월 프로 전향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드림투어에서 활동했지만 부진했고, KLPGA 투어 시드전에서도 83위에 그쳐 올해 정규 투어 입성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날 맹활약을 펼치면서 정규 투어 입성 기회를 잡았다. 추천 선수 김민솔은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바로 정규 투어 시드를 받는다.
줄버디가 선두에 오른 비결이다. 이날 김민솔은 2번 홀부터 7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1m, 9m, 7m 등 중장거리 퍼트가 기가 막히게 홀에 떨어졌다. 9번 홀에서 파를 적어내는 바람에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놓쳤지만, 10번, 11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파4 17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했지만 선두 수성엔 문제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민솔은 “솔직히 뽀록(플루크)도 좀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김민솔은 “초반부터 버디를 잡아나가면서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쳤다. 7연속 버디는 처음이다. 재밌게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겨울 뉴질랜드에서 기술과 정신적인 면을 가다듬었다. 뉴질랜드 교포 에디 리(이숭용) 코치의 지도 하에 무너졌던 마음을 다잡고 제 스윙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김민솔은 “지난해 나 자신과 골프에 대한 믿음이 점점 없었다. 뉴질랜드에서 훈련하면서 많은 부분을 다듬었다. 에디 리 코치와 대화를 통해 골프에 임하는 마음을 다잡았다. 기술적으로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우승하면 KLPGA 투어 시드를 받는다. 하지만 2위 이하 성적을 거두면 공식 상금 랭킹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한 선수 중 한명이다.
김민솔은 "우승하고 싶지만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준비한 것을 자신 있게 한다면 우승도 따라올 것이다. 나에 대한 의구심도 80%는 사라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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