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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이 중견수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혜성(26,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겐 좋지 않은 일이다. LA 다저스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투수 카를로스 듀란을 내주고 외야수이자 중앙내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즈(26)를 전격 영입했다.
루이즈는 김혜성과 롤이 정확히 겹친다. 1999년생으로 나이도 같고, 발 빠르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2루와 중견수가 화려한 타 포지션, 다른 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LA 다저스가 시즌 개막 후에도 전력보강을 단행한 것이다.
루이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78경기서 타율 0.243 7홈런 57타점 73도루 OPS 0.640이다. 2023시즌의 임팩트가 엄청났다. 132경기서 타율 0.254 5홈런 47타점 47득점 OPS 0.654에 67도루를 해냈다. 주전 외야수로 뛰며 아메리칸리그 도루왕에 올랐다.
당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으로 38도루를 했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24도루로 잘 뛴 시즌이었다. 그러나 루이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도루 능력을 선보이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루이즈는 지난 시즌 오클랜드에서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만 2경기에 나갔다. 다저스는 루이즈를 곧바로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냈다. 즉, 루이즈와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부터 메이저리그 승격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이다.
김혜성으로선 안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 주전경쟁을 뚫는 게 쉽지 않은데, 난적이 추가된 셈이다. 루이즈는 메이저리그에선 2루수 경험이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외야수와 2루수를 병행해왔다. 앞으로 트리플A든 메이저리그든 김혜성을 꽤 괴롭힐 수 있는 선수다.
루이즈는 3일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4일부터 김혜성과 동반 출전하거나, 선발과 백업으로 갈리는 등등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질 전망이다. 김혜성으로선 다저스니까, 이런 극한의 경쟁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2200만달러(약 321억원) 계약자의 숙명이다.
다저블루는 올 시즌 토미 에드먼이 다저스 풀타임 2루수로 뛸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 김혜성이 중견수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라고 했다. 현재 파헤스는 다저스 주전 중견수로 뛰지만, 결국 다저스는 루이즈 영입으로 파헤스에 만족하지 않은 셈이다. 실제 시즌 초반 성적도 신통치 않다. 타율 0.120이다.
다저블루는 “파헤스는 아웃맨과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저스는 페헤스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루이즈 영입은 그 자리에서 그들의 깊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라고 했다.
결국 김혜성으로선 무조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맹활약해야 한다. 3일까지 2루수, 중견수, 유격수를 오가며 꾸준히 주전으로 나갔다. 5경기서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5타점 3득점 1도루 OPS 0.910. 안타4방이 2루타 3개, 3루타 1개다. 단타는 없지만, 그렇다고 임팩트가 아주 강력한 것도 아니었다. 일단 시간을 갖고 좀 더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루이즈, 아웃맨부터 확실하게 제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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