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프로 데뷔 15번째 시즌에 첫 완봉승을 거둔 LG 트윈스 임찬규가 다음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144km 직구 29개, 커브 25개,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28개 등 96구를 뿌렸다. 변화무쌍한 투구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임찬규는 지난달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9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2011년 프로 무대에 입문한 임찬규의 데뷔 첫 완봉승이었다.
임찬규의 완봉승 이후 LG의 기세는 더욱 높아졌고, 개막 7연승까지 질주했다.
공교롭게도 임찬규 등판 직전에 연승이 깨졌다. 자칫 연패로 몰릴 수도 있는 상황. 8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온 임찬규의 어깨는 무거웠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2경기 연속 완봉승은 무리라고 보면서 "7이닝 2실점 아니면 6이닝 1실점으로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임찬규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펼쳤다.
그는 1회말 첫 타자 로하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김민혁을 내야 땅볼로 유도, 병살 처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천성호에게 안타를 맞긴 했찌만 문상철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3회말에는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임찬규는 배정대와 권동진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로하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고, 2루수 신민재가 이를 잡아 2루를 직접 밟은 뒤 1루로 송구해 병살타로 연결했다.
임찬규는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3루에 몰렸지만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잘 막은 임찬규는 5회 첫 실점을 했다. 1사 후 권동진에게 3루타를 맞은 뒤 강백호에게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민혁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임찬규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6회말 2사에서 천성호와 문상철을 각각 안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미 한 차례 마운드 방문을 했던 터라 문상철을 내보낸 뒤 투수코치가 공을 받아 들고 올라왔다.
임찬규는 여기까지였다. 임찬규는 김진성과 교체되며 마무리했다. 김진성은 배정대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삭제했다.
LG는 8회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은 5-1로 승리했고, 임찬규는 시즌 2승을 품에 안았다.
경기 후 임찬규는 "어제 크게 졌고, 오늘 상대 에이스가 나왔기 때문에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보려고 했는데 수비들도 많이 도와줘서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보통 완봉승, 노히트 노런 등 대기록을 달성한 뒤 다음 등판에선 부진한 경우가 많다. 일명 후유증이다.
하지만 임찬규는 이러한 징크스를 깼다. 그는 "똑같이 준비했다. 결과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완봉을 했으니깐 다음 경기에 어떻게 될까봐 좀 더 준비하는 건 말 그대로 과도하게 준비하는 거기 때문에 똑같이 준비하는 게 나았다"고 밝혔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부분에 대해서는 "볼카운트 2-2에서 문상철 선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그게 빠지면서 뭔가 다른 감정들이 오고 가더라"라면서 "결국 볼넷을 줘서 내보냈지만 팀이 이기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더 좋은 투수가 올라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기고 있을 때 불펜에 넘겨줬다는 게 긍정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찬규가 느낀 위즈파크의 ABS 존은 좌타자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고 했다.
그는 "KT에는 베테랑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승부가 쉽지 않다. 10년째 보는 타자들이다. 정말 신중하게 들어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타가 많아진 것은 당연한 건데 요소요소 타이밍을 뺏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면서 "TV로 봤을 때도 그렇고 내가 느끼는 것도 그렇고 ABS 존이 살짝 좌타자 쪽으로 이동돼 있는 느낌이 있었다. 좌타자 바깥쪽에 들어갔다고 했던 게 볼이었고, 우타자 몸쪽 깊었던 게 스트라이크였다. 그런 부분들에 신경을 써가면서 했다"고 이야기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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