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핑계를 대지 않고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주전 리베로 노란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3월 29일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세트 도중 등 통증을 호소하며 잔여 세트를 뛰지 못했다.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아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노란은 쉴 수가 없었다. 2차전에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시리즈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진통제를 맞지 않고 경기에 나섰는데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세트 중간중간마다 트레이닝 파트에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으며 경기를 뛰었고, 양 팀 최다 22개의 디그를 잡아내며 3-2 대역전승에 힘을 더했다. 노란의 활약을 더한 정관장은 2연패 탈출 후 챔프전 첫 승을 챙겼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노란은 정말 대단하다. 노란이 무남독녀 외동딸인데 아버지가 운동을 하셔서 그런가 독하게 잘 키웠다. 정말 많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뛰겠다고 하더라"라고 박수를 보냈다.
노란은 "이겨서 기쁘다. 모두가 힘든 상황인데 내 부상이 핑계가 될 수 없다. 그냥 고생으로만 끝내고 싶지 않았고, 선수들끼리 잘 이야기하며 경기를 풀어가 이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투혼에 투혼이다.
노란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기만 참여하고 그 외 시간은 치료만 하고 있다. 등 근육이 아프다. 진통제는 1차전만 맞고 뛰었다"라며 "챔프전에 들어와서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아픈 핑계를 대지 않고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는 못 뛴 경기가 있으니까 분위기라도 살려주는 마음으로 들어온다"라며 "챔프전에 올라오기까지 정규 시즌부터 고생했다. 안 뛰면 허탈할 것 같았다. 너무 아픈 거 아니면 뛰려고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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