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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치적 입장은 아니다.”
LA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어지는 동부 원정 6연전 일정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8일에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백악관을 방문한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은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방문해 대통령 부부와 식사도 하고, 환담을 나누는 전통이 문화로 정착해 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시절에 몇몇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백악관 초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정책, 과감한 이민정책 등에 반감을 든 선수들이 그랬다. LA 다저스의 경우, 두 사람이 걸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3억6500만달러(약 5334억원) 만능 스타 무키 베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당시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영을 두고 “다저스 감독의 큰 실수”라고 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야구인의 영역을 침해했다는 비판 여론이 있었다.
로버츠 감독도 이후 월드시리즈서 우승하더라도 백악관에 가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또한,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에는 베츠가 있었다. 그러나 베츠는 2019년 백악관의 초청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저스 선수단이 100% 백악관에 갈 것으로 보인다. 디 어슬래틱은 이날 베츠가 백악관에 간다고 밝혔다. 베츠는 “내가 취하는 건 정치적 입장은 아니다. 다저스가 작년에 달성한 업적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베츠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참석을 결정했다. 그는 “미국의 흑인들은 힘든 시기에 처했다.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해도 누군가 화를 낼 것이다. 난 그들에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클럽하우스에 있는 그 누구도 이런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철저히 개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다.
로버츠 감독도 “이 사회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 다른 배경, 다른 문화, 인종, 성별. 모두 다른 얘기를 갖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하나의 조직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모두 자신의 의견은 있다. 그러나 이것은(백악관 방문) 정치적 문제가 아니며, 정치적인 일로 만들고 싶지 않다. 2024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다저스 선수단은 100% 백악관에 갈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는 별 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오타니 쇼헤이 역시 참석한다는 얘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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