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오랜만의 홈런, 팀에 보탬이 돼 기뻤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 포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전날(4일) 1회부터 두산의 선발 잭 로그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는 등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아보였던 유강남은 이날도 1회말 2사 1, 3루의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0-0 어느 한 쪽으로도 추가 기울어지지 않은 4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최원준의 2구째 141km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형성되는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무려 164.8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비거리 130m의 시즌 첫 번째 홈런은 지난해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 이후 무려 305일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유강남은 모처럼 더그아웃에서 활짝 웃으며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이후에도 유강남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서 유강남은 다시 만난 최원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윤동희의 볼넷에 2루 베이스에 안착한 뒤 김민성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두 번째 득점까지 손에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이미 롯데가 승기를 잡은 뒤였다.
지난해 무릎 부상을 당해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던 유강남.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 유강남은 묵묵히 시즌을 준비했고, 마침내 5일 그 결실을 맺었다. 유강남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어제 경기부터 노력했던 결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자칫 들뜰 수 있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유강남은 "장타 이전 타석에서 머뭇거렸었다. 그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스윙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오랜만의 홈런이 나왔다. 홈런이라는 개인의 결과보다 팀에 보탬이 되었다는 것에 기뻤다"고 활짝 웃었다.
유강남은 이날 타석에서도 빛났지만, 포수로서도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무려 7이닝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첫 홈런을 기록하며 결승타를 기록한 유강남이 포수로서도 타자로서도 잘 해줘서 고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강남은 "볼 배합의 경우 (박)세웅이가 오늘 구위가 좋다는 것을 알고, 힘으로 붙었던 것이 효과적인 투구로 이어졌다.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경기 운영이 된 것은 오늘 세웅이의 구위 덕분"이라며 "고참 형들이 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계신다. 형들과 함께 팀이 시즌 초반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팀적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