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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츠가 치고 있는데…”
LA 다저스로선 시즌 첫 패배 이상으로 오타니 쇼헤이(31)의 도루 실패가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지난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8회초에 2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오타니가 2사 1루서 우전안타를 날려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후속타자는 무키 베츠. 여기서 다저스로선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왔다. 필라델피아 우완투수 호세 루이즈가 볼카운트 1B1S서 3구 96.3마일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다. 포수 J.T 리얼무토가 이미 공을 받기 전부터 거의 일어났다.
오타니가 1루에서 2루로 뛰는 걸 간파한 것이다. 공을 서서 받은 리얼무토가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브라이슨 스톳에게 던졌다. 스톳은 오타니가 2루를 점유하기 전 공을 쥔 글러브로 오타니의 오른 다리를 태그하며 도루 실패를 이끌어냈다. 오타니의 시즌 첫 도루 실패.
오타니는 작년 월드시리즈 2차전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때문에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도루를 왜 시도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3점 뒤진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2루 도루 사인을 냈을 리 없다. 더구나 타석엔 강타자 베츠였다. 당연히 다저스로선 베츠의 장타 한 방으로 필라델피아를 압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오타니가 2루로 뛰어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야후스포츠에 “오타니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라면서 “리얼무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송구능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다. 베츠가 타석에 있을 때 도루를 해도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리얼무토는 어깨가 매우 강하고 팝 타임(포구부터 송구한 공이 수비수의 글러브에 들어갈 때까지의 시간)이 짧은 포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당시 리얼무토의 팝타임은 1.82초였다. 작년 2루 평균 팝타임도 1.84초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였다.
리얼무토조차 놀라움을 표했다. 야후스포츠에 자신의 송구능력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지만 “베츠가 치고 있었다. 오타니는 날 조금 놀라게 했다”라고 했다. 그런 오타니는 올 시즌 2도루를 기록 중이며, 통산 147도루에 도루실패 38차례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결정적 도루 실패가 나온 뒤 9회초에 토미 에드먼의 투런포가 나왔다. 오타니의 도루 실패가 더 뼈 아프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이후 1사 1루서 대주자 크리스 테일러도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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