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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더욱 성공하고 싶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는 6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가져왔다.
1회초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리며 시작한 스가노는 2회 역시 살바도르 페레즈와 마이클 매시, 헌터 렌프로를 각각 3루 땅볼, 유격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3회 2사 이후 카일 이스벨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은 스가노. 조너선 인디아에게 볼넷을 내준 후 바비 위트 주니어와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왔지만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 5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
그러나 6회에 선두타자 위트 주니어에게 비거리 129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맞았다. 이후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페레즈를 삼진으로 돌렸으나 매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볼티모어 벤치는 스가노를 대신해 베이커를 올렸다. 브라이언 베이커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스가노는 팀의 8-1 승리와 함께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스가노는 지난달 3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선발로 나왔지만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손 경련으로 일찍 내려왔다. 현재 스가노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2경기(9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 2.89.
경기 후 볼티모어 동료들은 맥주 샤워로 스가노를 축하했다.
MLB.com에 따르면 게리 산체스는 "일본에서 베테랑이고, 35살이지만 미국에서는 신인이다. 선수가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두면 모든 팀 동료는 그 기쁨을 공유한다. 정말 즐거웠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스가노는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맥주 샤워가 챔피언십 기간에만 이루어지는데, 이런 대접을 받아 정말 기쁘다. 더욱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가노는 "메이저리그에 한 경기 이리려고 온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 이기고 궁극적으로는 챔피언십을 차지하기 위해 왔다"라고 힘줘 말했다.
브랜던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오늘은 훨씬 편안해 보였다. 첫 선발 등판에서는 긴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스가노는 1989년생으로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요미우리 선택을 받았다. 스가노는 2013년 데뷔 시즌부터 27경기(176이닝) 13승 6패 155탈삼진 평균자책 3.12를 기록하며 대형 투수의 등장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4시즌에는 23경기(158⅔이닝) 12승 5패 122탈삼진 평균자책 2.33을 기록하며 생애 첫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
요미우리 에이스로서 활약을 이어간 스가노는 2017시즌 25경기(187⅓이닝) 17승 5패 평균자책 1.59를 기록하며 다승왕,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커리어 첫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2018시즌에는 28경기(202이닝)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 2.14 200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 및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손에 쥐었다. 2020시즌에는 20경기(137⅓이닝) 14승 2패 평균자책 1.97로 두 번째 센트럴리그 MVP에 이름을 올렸다.
스가노는 2020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및 부진한 기간이 있었으나 지난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24경기(156⅔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 1.67로 통산 세 번째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빅리그에 도전했고 볼티모어와 1년 1300만 달러(약 190억원)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에서도 5경기(15이닝) 2승 1패 평균자책 3.00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인 가운데, 시즌 시작이 좋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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