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2점' 김연경 다시 인천行…'메가+부키리치 66점' 정관장 5세트 대역전극, 흥국생명 2년 전 약몽 재현?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정관장이 웃었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이기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각각 38점, 28점을 올렸다. 정호영이 13점, 표승주가 12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5세트 10-7까지 앞섰는데 뒤집혔다. 김연경이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 1000점 돌파와 함께 32점을 올렸다. 또한 흥국생명은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30점,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13점, 정윤주가 14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부키리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 미들블로커 박은진-정호영, 리베로 노란이 선발 출격했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고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정윤주,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미들블로커 김수지-피치, 리베로 신연경이 먼저 나왔다.

1세트부터 정관장이 주도권을 잡았다. 10-8에서 연속 3점을 가져오며 점수 차를 벌린 정관장은 14-10에서 표승주의 연속 득점으로 16-1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신은지의 날카로운 서브가 흥국생명을 코트를 흔들었고, 이때 연속 4점을 가져왔다. 범실이 하나도 없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투트쿠가 맹활약을 했지만, 정관장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정관장은 최은지의 서브 범실과 함께 1세트를 25-20으로 가져왔다.

2세트 초반 흐름도 정관장이 가져갔다. 3-3에서 정윤주의 서브 범실, 염혜선의 센스 있는 밀어넣기, 표승주와 부키리치의 공격 득점으로 7-3을 만들었다. 이어 메가의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흥국생명도 6-12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부키리치와 메가의 공격 범실, 김연경의 서브에이스로 10-12로 추격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강했다. 정호영의 연속 득점에 염혜선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15-12에서 정관장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흥국생명 혼을 쏙 뺐다. 부키리치와 메가, 그리고 정호영의 3연속 득점이 나왔다. 흥국생명은 15-19에서 원포인트 서버 박수연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꾸는듯했으나, 17-19에서 표승주에게 득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포기하지 않았다. 18-23에서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 득점을 시작으로 상대 공격 범실까지 연속 6점을 가져왔다. 듀스 승부까지 갔으나 흥국생명은 승부를 내주지 않았다. 24-24에서 김연경과 투트쿠의 득점으로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정관장이 8-9에서 부키리치의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10-10에서 부키리치와 표승주의 연속 득점에 정윤주 범실로 13-1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4-17에서 투트쿠의 후위 공격, 이고은의 서브에이스,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기어코 주도권을 뺏었다. 18-19에서 김연경의 후위 공격, 정윤주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정관장도 흔들리지 않고 따라잡으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양 팀 모두 득점을 주고받았고, 어느덧 34-34까지 왔다. 승자는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퀵오픈에 이어 염혜선의 서브가 정윤주를 흔드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36-34는 3차전 2세트에서 기록한 포스트시즌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이 또 한 번 나왔다.

4세트 흥국생명이 5-4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메가의 공격 범실, 김연경의 득점에 힘입어 8-4를 만들었다. 이어 표승주의 공격을 김수지가 블로킹하고, 메가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어느덧 스코어는 10-4가 되었다. 플레이오프부터 치른 혈투에도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9-15에서 부키리치의 후위 공격, 피치의 범실, 메가와 표승주의 공격 득점에 힘입어 13-15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득점에 힘입어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가운데, 정관장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25-22로 4세트를 가져왔다.

5세트도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잡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투트쿠가 펄펄 날았다. 하지만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갔다. 7-10에서 메가의 득점을 시작으로 염혜선의 서브가 상대를 흔들었다. 이어 12-11에서 부키리치와 메가의 득점으로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정관장은 14-12에서 메가의 득점을 끝으로 웃었다.

양 팀의 5차전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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